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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2-15 1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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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 김정남의 독살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공식 매체는 김정남의 피살 소식이 긴급뉴스를 통해 알려진 지 12시간이 넘은 15일 오전 9시 30분 현재까지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정남이 '최고 존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지만 권력다툼 끝에 밀려나 해외를 전전한 백두혈통의 '곁가지'로 분류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은 일단 무시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데다 사망 경위와 사체부검 결과 등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시점에 섣부른 대응에 나섰다가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국 언론을 비롯한 국제사회 여론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할지라도 말레이시아라는 제3국에서 발생한 사안이고,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탄 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북한은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살해 배후로 이복동생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목되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 통치방식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는데 마냥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에는 외무성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공식기구 대신 노동당 외곽조직 또는 해외 친북 단체들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근거를 둔 친북 웹사이트 '민족통신'은 15일 "한국 언론을 비롯하여 일본 언론, 미국 언론 등은 한국 언론들의 미확인 보도들을 확인도 없이 마구잡이로 보도해 이 사건과 관련해 모종의 음모와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의 최대명절인 광명성절(2월 16일)이 코앞에 다가오고, 중장거리미사일(IRBM) '북극성 2호' 성공 발사로 인해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백두혈통' 김정남을 살해할 이유가 없다는 게 민족통신 보도의 요지다.
민족통신의 이 같은 보도는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독살 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응 타이밍과 수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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