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3-21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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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본격적인 봄 농사철이 다가오면서 노동신문 등 매체들을 통해 연일 흥남비료공장에서의 생산성과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비료가 절실하게 필요한 농민들에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봄철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비료 장사꾼들이 다양한 종류의 비료를 팔고 있는데, 그 중 흥남 비료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흥남 비료는 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꿈의 비료’로 통한다”고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19일 “지난해부터 흥남비료공장에 대해 연신 선전하기에 올해는 흥남비료가 눅은(싼) 가격에 팔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정작 구경도 못했다”면서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에서 하는 선전은 선전일 뿐이라는 주민들의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흥남비료공장은 1927년 일제에 의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세워졌다. 설비가 이미 노후한 상태라는 것. 또한 전력과 인정광(비료연료), 무연탄 등의 부족으로 비료 생산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비료 소비량은 연간 총 155만 톤 규모이지만, 비료공장들의 실제 생산량은 50만 톤 가량에 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당국에서 직접 관리하는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하는 비료가 농장원들에게 돌아갈 확률은 극히 적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흥남에서도 흥남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주민들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비료 장사꾼들과 일부 흥남비료공장 노동자들에 따르면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료는 대부분 군대로 먼저 보내지고 있다”고 있다.
이처럼 함경남도 주민들은 이미 흥남비료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다. 다만 아직까지 신문 선전만 믿고 흥남비료 장사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찾아오는 ‘순진한’ 장사꾼들이 가끔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노동신문에 공개된 흥남비료공장 생산성과를 믿고 양강도에서 함경남도 흥남까지 찾아온 장사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양강도에서 인, 카리(칼리) 비료가 성황리에 팔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돈벌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흥남 현지에서 “세상 물정 모른다”는 핀잔만 들어야 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흥남 주민들은 흥남비료를 찾는 외지에서 온 장사꾼들에게 ‘정신 나갔다’ ‘손전화(핸드폰) 놔두고, 왜 무작정 찾아오냐’고 비판하는가 하면, ‘아직도 허황된 (노동)신문을 믿는 사람이 있구나’라며 무안을 주기도 한다”고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은 연일 각 선전매체들을 통해 흥남비료공장에서 많은 비료들을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월 27일 박봉주 총리의 흥남비료공장 방문소식을, 또 흥남비료공장과 관련한 여러 기사들에서 흥남비료공장 생산성과를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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