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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29 1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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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일부 미국 의원의 비난에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이에 걸맞은 대응을 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8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미 상원의원의 대북 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제출과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 국회의 강경 보수 의원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 드는 망발을 줴쳐댄(지껄인) 것은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 인민에 대한 최대의 적대시 표현이며 선전포고에 맞먹는 엄중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은 최고 존엄(김정은)을 '제1생명'으로 여긴다며 "실제상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도발을 걸어온 이상 우리도 이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대변인은 크루즈·매케인 의원에 대해 "이 자들은 자기의 짧은 혀를 잘못 놀린 대가가 미국에 어떤 치명적 후과를 가져오게 되는가를 뼈에 사무치게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것은 '개가 웃을 희극'이라며 "자위적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의 혁명무력은 (중략) 무자비하고 비참한 철추를 내리는 것으로써 우리 인민의 심장이고 삶의 전부인 최고 수뇌부를 결사옹위하는 자기의 성스러운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 거물 정치인인 크루즈 의원은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이복형 김정남을 외국 땅에서 암살했다"는 등의 언급을 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MSNBC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을 '미친 뚱보 아이'(crazy fat kid)라고 지칭하는 등 직설적 표현으로 비난한 바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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