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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3-24 1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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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김정은 정권의 엄격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최대 50만 명으로 추산되는 지하종교인들이 활동 중이라는 대북인권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24일 북한의 종교인 탄압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출간한 '북한의 종교 실상'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이같이 밝혔다.
저자인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는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증언과 유엔의 북한인권 보고서 등을 토대로 24쪽 분량의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며 "김정은을 국제법정에 세우는 데 증언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북한의 지하종교인 추산치는 국제 선교단체별로 다소 편차가 있다"면서 "국제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20만~40만 명,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를 돕고 있는 '순교자의 소리'는 50만 명,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호크 연구원은 3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현재 북한의 비밀 종교활동은 개인 또는 2~3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 종교 경전을 읽고 기도를 하거나 찬송을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면서 "대규모 집회나 설교는 불가능하다. 발각될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6년 북한군 로켓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손정남 씨가 중국에서 기독교 단체들과 접촉한 후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2010년 평안남도 평성시 주민 40여 명과 2011년 3월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지하교인 43명이 공개 처형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북한에서 1958년 종교인을 '적대계층'으로 분류해 숙청과 처형을 자행하면서 종교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많은 탈북민이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하고 재입북하면서 북한 내부에도 종교가 다시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최근 들어 북한이 종교를 '혁명의식을 마비시키는 아편'으로 간주하고 지하교인들을 찾아내 공개 처형하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하는 등 처벌이 더 엄격해졌다"며 "이러한 북한은 종교인의 무덤"이라고 주장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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