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3-23 1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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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난하고 ‘남조선’이 아닌 ‘괴뢰한국’으로 부르라는 내용이 담긴 정치강연자료를 근로단체들에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직맹(조선직업총동맹), 농근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조직에 남조선을 ‘괴뢰한국’이라고 부르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정치강연자료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두 번째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청진광산대학 청년동맹위원회는 지난 16일 토요 생활총화 직후 해당 강연자료를 토대로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자료에는 “남조선, 한국 등으로 부르고 있는 입말을 빨리 벗어버리고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괴뢰한국이라는 부름말을 써야 한다”며 “계급교양 및 정세 관련 강연에서도 괴뢰한국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라”는 내용이 강조됐다.
또 자료에는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북한은 “수년 전 초불(촛불)을 들었던 민주 세력이 다시 총단결해 윤석열 일당을 탄핵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로 돌아가기 위한 단합 행동을 벌이며 투쟁 열의는 날로 고조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윤석열 괴뢰패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괴뢰한국의 내외 정세에 대처해 적들이 언제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지 모른다는 자각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당의 영도에 충실한 강한 조직규율을 세워야 한다”며 “그러자면 당의 외곽 선봉단체인 청년동맹 조직에서 괴뢰한국에 대한 환상을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괴뢰한국의 애국적 민주세력과 총단결해 전쟁 미치광이 윤석열 정권 초불 심판에 호응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강연자료를 통해 “우리 국가는 앞으로 괴뢰한국의 영토를 점령하고 괴뢰의 구둣발 아래서 차별받으며 신음하는 괴뢰한국 인민들을 해방해줘야 한다는 각오로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날 강연자로 나선 청진광산대학 청년동맹 일꾼은 “때가 되면 무력으로 적들의 수도인 서울부터 박살 내고 초토화된 땅에 살기 좋은 문명국가를 우뚝 세울 것”이라는 등 자료에 없는 말을 덧붙여 적대 의식 고취에 열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년 대학생들은 북한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청년들은 강연이 끝나고 ‘우리는 말 한마디 잘못하면 끌려가는 처지인데 (한국에서는) 시위를 벌여도 반국가적 행위로 되지 않는다’며 동경하는 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대학생들은 “지난 시기 한국이라는 말을 드러내놓고 할 수 없었는데, 앞에 괴뢰가 붙기는 했지만 어쨌든 한국이라고 마음 놓고 부를 수 있어 오히려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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