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3-13 08: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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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북한 경제발전의 수혜가 집중된 곳이지만 코로나19 봉쇄 초기 2년간 경제 역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인공위성·인공지능(AI)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통일부는 KAIST와 공동으로 평양직할시, 평안남도, 평안북도, 자강도의 2016·2019·2021년 위성영상 총 17만3천543건을 활용해 AI 기법으로 경제발전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KAIST 연구진은 AI에 인공위성 영상과 경제발전 정도의 상관관계를 학습시킨 후, 분석 대상 지역을 0.38㎢(0.61㎞×0.61㎞) 격자로 나눠 각 격자 구간의 경제발전정도를 0~1사이 점수로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진이 도출한 경제발전점수(siScore)는 위성 이미지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건물 등 인공구조물과 도로 같은 기간시설의 변화에 따라 경제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다만, 분석 대상 지역 간 상대적인 비교로 산출한 점수이므로 국내총생산 성장률 같은 절대적인 지표와는 성격이 다르다.
2021년의 경제발전점수를 보면 평양 도심이 0.1679로 가장 높고 평양 전체(평양직할시) 0.1105, 평안북도 0.0597, 평안남도 0.0563, 자강도 0.0140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역의 평균값은 0.0445로 산출됐다. 이러한 점수 분포는 북한 경제발전이 평양에 집중된 양상과 일치한다.
연구진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팬데믹이 북한 경제발전 영향에 미친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2016, 2019, 2021년 값을 비교한 결과 2016~2019년에는 경제발전점수가 0.0100만큼 상승했으나 2019~2021년에는 0.005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16~2019년에는 분석 대상 4개 권역에서 모두 경제발전점수가 올라갔으나, 2019~2021년에는 평양에서만 경제발전점수가 0.1149에서 0.1105로 되레 하락했다. 평양 도심의 경우 하락 폭이 0.142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는 2020~2021년 국경 봉쇄 등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의 경제발전이 그 전보다 부진했고, 평양 권역은 역성장을 겪은 것으로 통일부와 연구진은 분석했다.
통일부는 "2016년-2021년에 평양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봉쇄를 거치면서 경제발전이 정체되거나 뒷걸음질한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다만 KAIST 연구진의 경제발전점수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건물이 일제히 철거된 구간에서는 실제와 달리 경제발전점수가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양에서 대규모 살림집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022년 이후에는 경제발전점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공한 2016·2019·2021년 북한 지역의 해상도 1m급 주간 위성영상이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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