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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5-08 1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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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제45회 '어버이 날'이다. 북한에도 어버이날이 있을까.
8일 북한 자료와 탈북민 등에 따르면 북한에 어버이날은 없다. 다만, 김정은이 집권한 해인 2012년부터 11월 16일을 '어머니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기념일은 김일성이 1961년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 데서 유래했다.
북한은 '어머니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이후 매년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선대 할머니들을 찬양하며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정권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김정은의 생모인 고용희(2004년 사망)는 여태까지 매체에 일절 언급된 적이 없다.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재일교포 무용수였던 고용희의 출신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한에서 '어머니의 날'은 모든 어머니의 은혜를 기린다는 보편적 정서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대중적 지지 기반 마련에 어머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어머니의 은혜마저 체제 유지와 정치적 선전에 이용하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 '어머니의 날'과 유사한 기념일로 '국제부녀절'이 있다.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에 왜 어버이날이나 '아버지의 날'은 없는 것일까.
안찬일 세계북한센터 소장은 "북한에서 어버이나 아버지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지칭하는 단어"라며 "어버이날이나 아버지의 날이라는 말 자체가 북한의 정치 체제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버이날은 1910년 미국에서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사랑, 감사, 존경'이 꽃말인 카네이션을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956년에 '어머니 날'을 처음 제정했다가 1973년에 그 의미를 확장해 '어버이날'로 재지정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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