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 형제 아닌 통일 가로막는 나라” 주민 강연
  • 관리자
  • 2017-04-28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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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난 문구 거론하며 비방 강화…소식통 “주민들,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적잖히 당황”


북한 당국이 최근 대중(對中) 비난 주민 강연을 강화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연일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를 통해 ‘6차 핵실험 시 오히려 북한이 치명타를 입는다’ ‘도발하면 원유 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압박하자, 이에 대한 반박 움직임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들어 (당국이) 인민반 강연과 보위부 강의회 등을 통해 중국에 대한 비방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강연에선 ‘중국은 통일을 가로막는 염치없는 나라’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통일을 가로막는 나라’는 원래 북한이 미국을 비난할 때 자주 사용하던 용어다. 미국이 한반도 남쪽을 점령하고 있고(식민지론), 자꾸 대조선(북한) 침략전쟁연습(한미연합훈련)을 벌이니 한반도 통일이 지연되고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때문에 이런 문구를 ‘형제의 나라’로 선전하던 중국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식통은 “‘친선 우호’를 강조하던 모습과는 달리 돌연 미제와 똑같이 취급하니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수령님(김일성) 생일잔치에 아무도 오지 않아서 뿔난 게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체적으로는 ‘미제와 중국이 힘을 합치면 우리는 끝장’이라는 불안한 반응이다”면서 “(이는) 한 명 남은 친구(중국)까지 적이 된다면 진짜 외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이 다시 유화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예상한 북한 당국이 전략적인 의도를 갖고 일부러 대중 비난 강연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매체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과 군 창건일에 핵미사일 등 중대 도발을 하지 않는 등 이른바 4월 위기론을 넘기자마자 “북한에 채찍 대신 당근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고위 탈북민은 “북한 김정은 체제는 ‘중국은 절대 우리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나중에 유화적으로 나오면 ‘우리의 강한 모습에 중국도 굴복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주민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2월, 북한이 평안북도 신의주와 함경북도 회령 등 북중 국경지역 소재 기업소들을 대상으로 ‘조(북)중관계의 파국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군중 강연을 진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데일리 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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