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안정하지 않아…매우 이성적"
  • 관리자
  • 2017-04-17 12: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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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 참석한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불안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매우 이성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는 북한문제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동용승 굿파머스연구소 소장은 17일 평화재단이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주최하는 '미·중 패권경쟁과 한반도, 우리는 어떻게 돌고래가 될 것인가' 주제의 전문가포럼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에서 "북한의 특수성과 김정은의 능력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한데 기초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을 지낸 동 소장은 김정은에 대해 '아래위도 모르고 경험도 미천하며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서방식 기준이라며 "상대편 지도자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면 승리하기 힘들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동 소장은 우선 북한은 공화국이 아니라 김씨 봉건왕조이고 김정은은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은 나이에 비해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고 10여 년 이상의 (국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에서는 김정은 집권 5년을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평가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밝혔다.

김정은 정권이 핵 무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시장활동에 대해 허용의 폭을 넓히면서 북한 주민들은 "나라가 외부의 위협을 핵으로 막아 내니까 우리는 시장에서 알아서 살아가면 된다"는 말들을 한다고 동 소장은 전했다.

동 소장은 북한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무리하게 암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김정남 시신을 받아오고 말레이시아와 관계 정상화를 하는 등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미국과의 직접 담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들로 미뤄 "김정은은 불안정하거나 비이성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판단을 근거로 동 소장은 "김정은을 좀 더 치밀하고 예민하게 다뤄야 한다"며 "김정은을 협상의 상대로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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