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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6-01 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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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4대 대북정책 기조가 공개된 이래 이를 비난하는 첫 반응을 나타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약 8천100자 분량의 개인 필명의 글을 게재해 "이른바 새로운 정책이랍시고 세상에 내놓기에는 실로 부끄러운 골동품이 아닐 수 없다"며 "주요 부처들과 제노라하는(내로라하는) 두뇌 진들이 모여들어 북적거리길래 무슨 일이라도 치는가 했더니 큰 산이 울어 생쥐 네 마리가 나온 격"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글은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대해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자고 우리가 핵을 보유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핵보유국 불인정은 실제상 우리 공화국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핵 강국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인정하는 완곡된 표현, 무언의 선언"이라고 강변했다.
또 미국의 대북제재와 압박 강화를 '궁여지책'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제재와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어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방침에 "애당초 한 주권국가를 대상으로 침략을 하느니 마느니, 정권을 교체하느니 마느니 하는 따위를 공공연히 정책 기조로 정하는 자체가 얼마나 교만 방자하고 횡포 무도한 전횡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도를 지키는 길은 우리가 잘 안다"며 "그것은 강위력한 우리 식의 주체무기, 핵공격 수단들을 더 훌륭히, 더 많이 만들어내여 자위의 성새를 높이 쌓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과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기조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화 타령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고 짓는 삵의 웃음"이라고 비난했다.
글은 "트럼프의 일관성 없고 예측불가능한 정책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하는 미국 정계와 대조선(대북)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모든 대북제재와 압박을 가하며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트럼프 행정부 4대 대북정책 기조를 공개한 바 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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