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6-09 13:50:28
- 조회수 : 1,555
북한 당국의 통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생활 총화와 모내기 전투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맹위원장에게 일정한 돈을 바치고 동원사업에서 빠져 시장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겁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여성 상인들은 한달 5만~8만 원을 여맹조직에 바치고 농촌지원 기간에도 자유롭게 택시를 타고 상품도매를 하고 있다”며 “현재 총동원령에 따라 (당국에서는) 시장 개장 시간과 유동 인구를 통제하고 있지만, 이들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쌀 10kg 정도를 살 수 있는 자금을 바쳐서까지 조직생활과 동원에서 빠지려는 이유는 시장활동에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돈 한 푼 안 주는 농촌동원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는 강제성이 오히려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인들의 심리를 꿰뚫은 여맹위원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국에 의해 조직된 8·3여맹과는 달리 자신만의 8·3조직을 만들어 놓은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8·3돈은 예전엔 국영 기업소가 공장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노동자의 시장활동을 허락하는 대가로 받는 자금이지만 최근에는 여맹에도 도입되고 있다”면서 “충성자금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8·3여맹이 등장한 건데, 여맹위원장은 비법(불법)적으로 본인에게 돈을 바치는 8·3여맹원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시장활동에서 각종 간섭을 회피하려는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은 누가 돈을 챙기든 상관없다는 반응”이라면서 “오히려 여맹위원장은 조직생활과 동원에서 자유롭게 해준다는 점에서 당 위원장 이상의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때문에 당국에서는 여맹원들의 사상교육과 조직생활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 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는 못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소식통은 “경제난 이후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가두여성들이 최근 시장활동 범위가 넓어져 ‘시간이 돈’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여맹이 조직하는 각종 강연회와 생활총화, 사회동원에 참여하는 시간보다 시장활동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3돈=공장 기업소 폐휴 자재로 인민소비품을 생산 판매하여 자체로 공장자금을 확보하라는 취지의 김정일의 8·3조치를 응용해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조건으로 매달 일정액을 직장에 납부하는 돈을 말한다. 2000년대 이후 많은 주민들이 장사나 부업을 위해 직장에 8·3돈을 바치고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외세배격·민족대단결' 강조…대북정책 전환 압박 17.06.12
- 다음글“이복형 비밀리에 암매장?” 北서 김정남 시신처리 의문 증폭 2017.06.09 13:4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