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6-13 12: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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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석탄 수출까지 차단되자, 가장 먼저 평안남도 순천시 무역회사 소속 수백 명의 탄광 노동자들이 직업을 잃는 등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지역 구매력이 하락되고, 더불어 물류와 자금 유통도 정체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석탄 수출이 완전 중단된 지 4개월 째, 여기(북한)는 마치 전쟁난 것처럼 혼란스럽다”면서 “수십 개의 무역회사 소속 탄광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던 수백 명의 노동자가 졸지에 직업을 잃고 생계 위기에 몰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탄광 주변에서 식당을 하거나 석탄을 실어 날라주는 일을 하던 지역 주민들의 돈벌이 수단도 막혀 버렸다”면서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의 소비 수준이 하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석탄 수출로 활성화됐던 식당, 세차장, 연유(燃油)판매소 등이 활기를 잃었고, 종합시장에서도 자금 유통이 정체되는 등 연쇄적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취사용·난방용·개인제조 연료로 판매되던 민수용 석탄도 가격마저 하락해, 석탄 수출 관련 무역회사들도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소식통은 “석탄을 수출해 이윤의 10% 정도를 경영자금으로 활용했던 무역회사 소속 탄광들이 생산을 임시 중단하거나 소량만 생산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중국 수출 길이 막히면서 가계, 시장, 회사 모두가 궁지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인민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순천시 국영 탄광에서 생산된 석탄은 수출 중단과는 무관하게 평양화력발전소에 지속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하루빨리 석탄 수출 길이 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위(당국)에서는 국영 기업소만 타격이 없으면 된다는 생각인 것 같다”면서 “‘꼭대기에서 무슨 대책을 세우는 게 아니라 연일 미싸일(미사일) 놀음만 하고 있으니 우리가 점점 힘들어 지는 것’이라는 불만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한편 규제와 통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중국 산둥(山東)성 르자오(日照)항에서 북중 석탄 거래가 한때 이뤄지기도 했지만, 최근엔 통관 절차가 강화돼 석탄 밀거래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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