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6-09 13:49:48
- 조회수 : 1,544
김정남이 피살된 지 46일 만인 지난 3월 31일. 그의 시신이 북한으로 송환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국 내 말레이시아 국민을 억류하는 등 외교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정작 내부에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을 은폐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주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모양샙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수님(김정은) 이복형(김정남)에 관한 이야기들이 평양과 평성 장마당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김정남이) 해외활동을 하던 중 사망해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퍼졌고, 이에 따라 시신 처리 문제에 대한 각종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원수님 가족 시신이 들어왔는데 국가 장례를 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큰 죄를 진 것 아니냐” “평양 고위 간부도 잘 모르더라. 그런 걸로 봐서는 장례를 몰래 했거나 아예 어디에 매장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오간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히 이런 이야기는 복잡한 김정은 일가의 가정사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장군님(김정일)도 이복형제가 있었는데 원수님 집안도 복잡한 모양”이라고 말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어 그는 “위(당국)에서는 백성들이 이복형 사망 소식과 존재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이런 사실 자체를 공개하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에 비공개로 처리한 게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관련 사실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남 암살과 시신 처리에 대한 소문은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퍼지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여기는 중국 손전화(핸드폰)로 지속 소통하기 때문에 김정남 사건도 대체로 알고 있다”면서 “무역일꾼들은 ‘주민들이 살해 배후에 대해 궁금해 할 수 있으니 시신 인수도 극비에 처리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국경지역 주민들은 이복형 시신 송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당국이) 말레이시아 국민들을 인질로 잡아뒀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원수님 일가의 암살 작전에 참가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비밀이 샐지 모르는, 말 그대로 걸어 다니는 핵폭탄이기 때문에 송환요구를 했을 것”이라는 등 관련 소식을 자세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일가에 관한 발언은 중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퍼지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괜히 잘못 혀를 놀렸다가 말반동에 걸릴까 대부분의 주민들은 직접 대놓고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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