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7-07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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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하순 경 평안남도 숙천군에서 탈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탈북한 아내가 있어 숙천군 보위부(우리의 국가정보원격)가 남편과 자녀를 오랫동안 감시하고 있었지만, 하룻밤 사이 가족이 사라져 비상이 걸린 겁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들을 감시하고 있던 통보원이 상황을 파악한 후 바로 숙천군 보위부에 신고했고, 도 보위부에까지 전달돼 국가수사로 전환된 것”이라면서 “탈북 시도로 간주한 도 보위부가 숙천에서 국경으로 가는 열차는 물론 10호초소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검색도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신의주 국경일대에까지 ‘아내가 이미 월남 도주했고, 남편과 자녀 두 명이 따라 탈북하려고 하니 즉시 신고하라’는 포치(지시)도 이어졌다”면서 “나이는 물론 얼굴과 외형적 특징까지 세세히 전달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국가수사가 시작된 지 보름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들의 행방에 대한 단서도 잡지 못했습니다. 특히 누가 어떤 방법을 통해 탈북을 방조(傍助)했는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보위부의 무능력을 꼬집고 있습니다. 특히 신의주로 물품을 도매해 왔던 다른 지역 상인들이 상품 유통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주민들의 비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국가수사로 지정해 요란하게 수배령까지 내린 당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엔 ‘고위간부라도 탈북했나’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은 일반 세대라는 걸 알고 난 후 혀를 차고 있습니다. 또한 “신의주 같은 대도시(市) 보위부는 가족이 집단탈북해도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냥 행불(행방불명)로 처리하고 마는데, 탈북 사건을 즉시 상부에 보고부터 하는 숙천군 보위부는 역시 촌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수사로 지정됐기 때문에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든 숙천군 보위부 간부는 연대책임으로 정복(正服)을 벗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자기가 제눈을 찌른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은 리, 동마다 지역주민들의 구체적인 상황과 동향을 수시로 보위부, 보안서(경찰)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그 역할을 통보원 등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통보원은 특히 탈북 가족들의 유동 상태를 두 시간에 한 번씩 점검하고 담당 보위원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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