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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13 11: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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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장애인들의 성취감 고취를 위해 악기제작 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청력장애자(청각장애인)들이 바이올린 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장애자예술협회에서 자체로 현악기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장애자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노동생활을 통해 정상 사람들과 같이 보람찬 삶을 누리도록 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지난해 악기제작 기지(작업장)를 내왔다(설치했다)"면서 청각장애인들이 처음으로 제작한 악기는 바이올린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신보가 소개한 악기제작 작업장은 우리의 장애인 사회적기업과 비슷하게 당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을 비롯해 지역별로 상이군인을 위한 영예군인공장을 세워 상이군인들에게 노동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있지만, 일반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악기제작 기술자인 송학문 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장애인) 제작공들이 손재간은 있었으나 악기제작 경험은 없었다"라며 "전문가들의 방조 속에 자체로 첫 바이올린을 만들어냈을 때 제작공들은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북한 장애자예술협회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들이 바이올린에 이어 북한의 개량 전통악기인 소해금을 제작하고 있다며, 악기를 많이 제작해 전역의 학교에 보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장애인 복지정책이 처음에는 장애인 치료시설이나 복지시설을 지어주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재능 있는 장애인에 대한 예체능 교육을 강화하고 나아가 이들에게 일자리까지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의도를 떠나 현상만 놓고 봤을 때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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