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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4 14: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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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이 동해 먼바다에서 1주일에 걸쳐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23일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자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최근 몇 년 사이 먼바다에서 장기간 기동을 한 사례가 식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장기간 기동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한 보도이기 때문에 미군에서 수집한 정보로 추정된 만큼 우리 군이 관련 정보를 설명하기 제한된다는 것이다.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은 2014년 6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승선해 훈련을 지휘했던 잠수함이다. 길이 76.6m, 폭 6.7m가량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수중에서 13노트로 기동할 수 있다.
최대 잠항심도는 500여m로 알려졌으나 하루에 2번가량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 가동에 쓸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해야 하는 재래식 잠수함이다. 그만큼 공격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신포급(2천t급) 다음으로 큰 로미오급이 먼바다에서 장기간 기동을 하는 것은 수중환경 정보 수집과 정상적인 기동훈련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로미오급 잠수함도 출동 임무에 나서지만 최근 먼바다에서 작전을 하지 않았다"면서 "수중환경 정보 수집이나 훈련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을 이용해 추가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포급 잠수함이 먼바다에서 SLBM을 발사하도록 관련 수중환경 정보 수집을 로미오급이 맡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는 "북한이 작년 8월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만큼 3천t급 잠수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계속 개량할 것"이라며 "배수량이 3천t급 이상인 잠수함은 더 깊이 잠수해 발사하는 만큼 관련 수중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로미오급의 장기간 기동은 정상적인 훈련 차원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잠수함은 2015년 8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일 때도 특이동향을 보인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50여 척의 잠수함을 출항시켜 한미 정보망의 교란을 시도했다가 4∼5일 뒤에 복귀시킨 바 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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