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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5 11: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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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이 동해에서 열흘 가까이 기동하는 특이동향을 보이는 가운데 평북 일대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군사당국회담 제의에 응하지 않는 대신 정전협정 체결일(7.27)을 전후로 미사일 발사 등 전방위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5일 "북한 평안북도 일대에서 미사일이 들어있는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TEL이 한 장소에서 고정되어 미사일을 즉각 발사하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도 "TEL은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이 연합감시 자산을 동원해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은 미 국방부 관료를 인용해 탄도미사일 발사 장비를 실은 수송 차량이 지난 21일 평안북도 구성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발사 장비가 포착되면 통상 6일 안에 실제 발사로 이어진다며 공교롭게도 포착일로부터 6일째 되는 날은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인 7월 27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평북 구성 일대에 TEL이 정차할 수 있는 콘크리트 패드를 여러 곳에 설치해놨으며 패드 위에 정차한 TEL에서 미사일 동체를 내려 지상의 고정장치에 세워 발사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TEL에 실려 있는 미사일 기종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에 포착은 됐지만, 미사일 동체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대륙간사거리를 갖춘 ICBM급 '화성-14형'을 개량한 미사일 또는 사거리가 증대된 북극성 계열의 중장거리미사일(IRBM)을 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미사일을 발사한 사례를 보면 2014년 7월 26일 스커드-C 1발을 쏜 적이 있다.
또 북한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은 열흘 가까이 동해 먼바다에서 기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번처럼 장기간, 먼바다에서 기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잠수함은 길이 76.6m, 폭 6.7m가량으로 디젤엔진을 탑재해 수중에서 13노트로 기동할 수 있다.
최대 잠항심도는 500여m로 알려졌으나 하루에 2번가량 수면 위로 올라와 엔진 가동에 쓸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해야 하는 재래식 잠수함이다. 그만큼 공격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해상훈련 일환으로 분석한다"면서도 "신포급(2천t급)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하기 위한 사전 수중정보 수집 목적 등도 있을 수 있어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전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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