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축구 유럽진출러시…정일관, 스위스 루체른 입단
  • 관리자
  • 2017-08-01 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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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후 축구에 공격적 투자…한광성 이어 정일관도 유럽 진출 
"북한대표팀 안데르센 감독이 정일관 추천"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 루체른에 입단 북한 출신 축구 선수 정일관(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 크로아티아 NK 오시예크와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활짝 웃고 있다. [출처 FC루체른 홈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정일관(24)이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루체른에 입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북한 리명수체육단에서 뛰던 정일관은 지난달 30일 FC루체른과 2년간 정식 계약을 맺은 뒤 팀에 합류했다. 그는 2019년 6월 30일까지 스위스 1부리그에서 뛴다.

정일관은 이미 실전경기에도 출전했다. 그는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 크로아티아 NK오시예크와 경기에서 13분간 교체선수로 뛰었다.

현재는 다리 근육 부상으로 인해 회복에 힘쓰고 있다.

북한축구대표팀 정일관이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 루체른에 입단했다. [출처 FC루체른 홈페이지]


정일관은 북한판 '축구 굴기' 정책에 따라 유럽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정부 차원에서 축구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다수의 유망주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축구 아카데미로 유학 보냈고, 2013년엔 평양 시내에 국제축구학교를 열어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작년 5월엔 노르웨이 출신 축구지도자 예른 안데르센 감독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투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루체른을 이끄는 독일 출신 지도자 마르쿠스 바벨 감독은 "안데르센 감독이 정일관을 추천해 입단 테스트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스위스 프로축구 1부리그 FC 루체른에 입단 북한 출신 축구 선수 정일관(맨 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 크로아티아 NK 오시예크와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출처 FC루체른 홈페이지]


북한의 '축구선수 수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3월 미드필더 최성혁이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 산하 프리마베라에 입단했고, 지난 3월엔 북한대표팀 스트라이커 한광성이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와 계약해 뛰고 있다.

다만 이들의 성공 가능성엔 물음표가 달려있다. 최성혁은 방출됐고, 한광성도 지난 4월 데뷔 골을 넣었으나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진 못하고 있다.

정일관도 스위스 현지에서 적응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매체 루체른 자이퉁은 "정일관은 약간의 영어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코치진과 팀 동료들이 대부분 독일어를 쓰고 있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일관은 입단 초기 축구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자이퉁은 "스위스에 도착한 정일관이 축구화를 챙기지 못했다"며 "정일관은 북한대표팀에서 푸마 축구화를 신다가 현재는 구단 스폰서인 아디다스가 제공한 새 축구화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벨 감독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질문에 "정치적인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정일관을 한 명의 축구선수로만 생각하고 뽑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프로축구 리그엔 북한 선수 박광룡(FC로잔)도 뛰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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