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박 움직임 지난해보다 감소…러시아行 비율 늘어"
  • 관리자
  • 2017-09-14 15:33:37
  • 조회수 : 1,290
VOA, 아태지역 선박검사 기구·선박정보 사이트 분석


북한이 지난해 진수한 5천톤급 화물선 '자력'호
북한이 지난해 진수한 5천톤급 화물선 '자력'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선박들의 움직임이 최근 많이 감소하고, 러시아로의 운항이 중국으로의 운항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VO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 자료를 인용, 지난 8월 한 달 동안 해당 위원회의 무작위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이 17척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척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북한 선박이 안전검사를 받은 항구는 지난해 8월의 경우 중국이 22곳, 러시아가 11곳이었지만 올해 8월은 러시아가 10곳, 중국 7곳이었다고 VOA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무작위로 선박들을 골라 검사하기 때문에 현재 운항 중인 북한 선박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 선박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VOA는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이달 6∼13일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통해 공해 상에서 포착된 북한 선박 16척 가운데 8대가 중국 근해에서, 7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 인근에서 포착됐다고도 밝혔다.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선박이 중국에서 발견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큰 변화라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석탄 수출길이 막히는 등 최근 제재로 북한의 대외교역이 위축된 것과 연관돼 보인다. 중국은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 이행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월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다만, 북한 선박들이 선박식별장치를 끈 상태로 운항하고 있을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kimhyoj@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