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9-22 1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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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회령시에서 중국 손전화(핸드폰) 사용자들이 외부와 연락하면 보위부 반탐 요원들에 의해 어김없이 체포되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새로 설치된 최신 전파탐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신 전파탐지기 초소는 회령시 망양동에 있는데, 평소 15명 정도의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면서 “국가보위성에 파견한 성원들과 도, 시 보위부 전파탐지기 전문가들이 합동해서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중국산 핸드폰 사용자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전 전파탐지기로는 보위부-주민 간에 펼쳐지는 치열한 ‘숨바꼭질’ 싸움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고성능의 새로운 장비를 사들였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산속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공공연하게 진행됐던 외부와의 전화 통화도 쉽게 행적이 드러났고, 얼마 전엔 통화를 하다 내려오다 산 밑에서 바로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사건이 발생한 적도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北 주민 2명 南과 통화 후 산에서 내려오다 체포 당해”)
또한 북한 당국은 그동안 생산한 국가(독일)명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꽁꽁 숨기기’ 전략을 구사했다고 한다. 상상을 더욱 자극하면서 주민들에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 보위부 전파탐지기 초소 관계자는 주변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건너편하고 연락을 삼가라”며 “독일산보다 성능이 훨씬 좋은 설비를 들여왔기 때문에 일단 탐지기에 걸리기만 하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최근 몇 달간 수많은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이 체포돼 조사와 처벌을 받은 게 우연이 아니다”는 으름장도 놓았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젠 중국 손전화로 통화한 이후 1분이면 위치가 파악되고 음성통화와 통보문(메시지)도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정확히 포착하고 감청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이 주장이 사실이라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지난 4월 말부터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던 주민 중 보위부 출입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중국 손전화 사용자들은 보위부에서 통화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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