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3-20 07: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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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18일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초대형방사포의 사격훈련을 지도하며 전쟁 의지를 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
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면 인명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A
한미 군이 KN-25로 부르는 초대형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은은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식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훈련을 강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 ㎞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발사한 초대형방사포 수에 대해 "(북한의) 공개보도 사진에 6발이 (동시) 발사되는 장면이 나왔고, 이후에 수발이 추가 발사됐다"면서 전체 발수에 대해서는 전날 합참이 발표한 '수발'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이날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지도는 최근 보름새 김정은의 다섯번째 군사훈련 공개활동이다. 이달 6일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기지에 이어 대연합부대 포사격 훈련(7일), 근위 서울류경수제105탱크사단 등이 참가한 탱크병 대련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13일), 항공육전병부대(공수부대) 훈련 지도(15일)가 공개됐다.
각각 순서대로 최전방 감시초소(GP) 겨냥, 수도권 위협, 서울 점령, 후방 침투를 암시한 데 이어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에서는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 붕괴"를 직접 언급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14일 진행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에 대응, 계산된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전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중 '공중폭발 모의시험'을 했다고 언급한 부분을 특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나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차원에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 관계국이 긴밀하게 협력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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