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당대회 이후 관계 복원 나서나…북중관계 주목
  • 관리자
  • 2017-10-30 14: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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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축전 통해 관계유지 '의지' 표시…후속교류 관심


중국, 대북압박. 갈등 심화 (PG)
중국, 대북압박. 갈등 심화 (PG)[제작 최자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중국에서 제19차 당 대회를 마치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가 출범함에 따라 본격적인 관계 복원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잇따라 강화된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하고 중국이 이에 동참하면서 북한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월 28일 '진실을 가려보는 눈이 흐려지면 불의가 판을 치기 마련이다' 제목의 논평에서 "주변 대국들이 개구리 올챙이 때 생각을 못 한다고 미국의 핵 공갈과 위협에 대처한 조선의 자위적 핵 무력 강화를 한사코 가로막으며 미국의 제재, 압박에 거리낌 없이 동참해 나서고 있으니 여기에 무슨 체면이 있고 양심과 신의가 있는가"라고 비난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의 교류는 사실상 완전히 얼어붙었다. 양국 대표단의 상호 방문도 없었고 중국이 북한에 당 창건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도 북한 언론 매체에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던 북한에 변화가 감지된다. 노동당이 지난 17일 중국의 당대회를 축하하는 축전을 보낸 데 이어 25일에는 김정은 당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재선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북한의 매체에 '습근평'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 등장한 것은 8개월여 만이다.

또 노동신문은 27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 진행' 제목의 기사를 6면에 싣고 시진핑 주석의 보고와 폐막연설, 총서기 재선 등의 사실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의 이름은 이틀 연속으로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이는 북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전통적 당 대 당 교류의 기반은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시로 보인다. 북한도 향후 한반도 상황의 국면전환 가능성 등에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나갈 필요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과의 관계를 붙잡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당 총서기 연임에 대한 김 위원장의 축전에 "(중국 인민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길에 들어섰다"며 시 주석의 지도사상을 가리키는 문구가 포함된 것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오른 것은 이번 당 대회의 핵심 사건으로 꼽힌다.

이번 당 대회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북중간 후속 교류도 관심사다.

통상 중국은 당 대회 이후 각국에 당 대표단을 보내 결과를 설명한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 공산당 고위 인사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그간 뜸했던 북중 간 고위급 채널이 자연스럽게 재가동되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이 파견하는 인사의 급이나 양측이 공개하는 논의 내용은 향후 북중관계 향방을 가늠할 단서가 될 수 있다.

다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의견 접근 없이는 구체적인 관계 복원 흐름으로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27일 장문의 정세논설에서 "(미국은) 일부 나라의 정치인들이 절대적 권력을 거머쥐고 더 큰 제재와 압박을 가할 시각이 가까워 왔다고 노골적으로 떠들며 황당무계하게 설쳐대고 있다"면서 "어떤 종주국이나 맏형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 본 적도 없고 있을 수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언급은 시진핑 집권 2기 출범 이후 미중 간 대북 공조가 강화되면 중국의 '지렛대'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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