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친환경 전략?…'식량·연료용' 녹조생산 시설 포착
  • 관리자
  • 2017-10-23 07: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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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대북제재로 인한 연료부족 자구책…필요량의 6.5% 충당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북한이 식량난 해결과 연료 확보를 위해 조류(藻類) 경작 시설을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글 위성 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Google Earth)를 이용해 원산, 남흥 등 북한의 여러 지역에서 개방형 조류 경작 설비를 포착했다.

개방 연못처럼 생긴 이런 시설은 구글 어스상에서 오래전부터 관측됐으며 조류 경작을 위한 자동차 경주로 형태의 설비도 2000년대 초부터 등장했다.

이들은 1994∼1998년 북한에 기근이 찾아온 상황에서 치수(治水)와 비료 생산, 식량 공급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 남흥청년화학공장의 조류 경작 시설. 왼쪽부터 2010년, 2014년, 2016년도 모습
북한 남흥청년화학공장의 조류 경작 시설. 왼쪽부터 2010년, 2014년, 2016년도 모습[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는 조류 배양 설비가 훨씬 복잡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평안남도 남흥 인근에 있는 조류 경작 시설은 약 20에이커(약 2만4천평) 수준인데, 일부 경작 연못을 보면 격납고 같이 생긴 투명한 설비로 덮여있다.

비닐하우스 같은 이 장치는 조류 배양을 1년 내내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조류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북한의 조류 배양이 주요한 목적이 식량 생산임을 짐작게 한다.

단백질과 지방질을 포함하고 있는 조류는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물연료이기도 하다.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한 원산, 남흥, 남포 등지의 9개 조류 배양 시설에서 연간 생산 가능한 기름의 양을 집계해보니 거의 4천75배럴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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