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10-30 14: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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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해 8월 평안남도 순천시에 발생했던 보안서(경찰) 예심원 살인 사건에서 시작됐다. 시신을 처음 발견했던 주민이 예심원이 소지했던 권총을 갖고 사라지면서 총기 분실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북한에선 보안원 살인도 엄중하게 다루지만 총기 분실은 ‘1호 행사’(김정은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와 관련한 안전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대형 정치적 사건으로 취급한다.
이에 대해 평안남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과 가까운 순천시에서 분실된 총기를 찾지 못할 경우 시 보안서는 물론 보위부 상급간부까지 혁명화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을 처지여서 강력한 수사로 범인 추적에 나섰었다”고 소개했다.
사건 수사가 미궁에 빠졌을 지난 3월 순천시 보위부 청사 마당에서 무기명 편지가 발견됐다. “요구하는 장소에 5000달러 가져오면 권총을 주겠다”는 협박편지였다. 그러자 시 보안서에서 담당했던 사건은 시 보위부로 이전됐고, 평안남도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필적(筆跡)조사와 함께 알리바이 조사까지 시작됐다.
소식통은 “지난 3월 말까지 모든 주민들은 오른손으로 한 장, 왼 손으로 한 장 글을 써 인민반장에게 주고 인민반장은 담당 보위지도원에게 바치곤 했었다”면서 “특히 예심원이 살던 강포동 Y아파트 주변 지역은 강도 높은 가택수색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다 4월 드디어 범인이 잡혔다. 강포동 40대 주민이 보위부 스파이였던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예심원 시신 관련 말실수를 했고, 바로 체포됐다는 것이다. 이후 순천시 보위부 지하 감옥으로 끌려 간 주민은 모든 사실을 실토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보안서 예심원 시신을 뒤져 400달러 현금과 함께 권총을 갖고 도망쳤다” “총기 분실이 정치적 성격으로 수사가 지속되자 돈벌이 차원에서 직접 쓴 편지를 보위부에 던졌다” “이런 방식은 남한 영화를 보고 생각해 냈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주민은 비밀리에 처형됐고, 그 가족은 하루 밤새 없어져 수용소에 끌려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이렇게 비참하게 한 가족이 사라지는 식으로 총기 도난 사건은 종결됐지만, 예심원 살인 사건은 아직도 범인은 잡히지 않아 보안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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