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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15 1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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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한 이후 2개월째 무력 도발을 멈춘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 관련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이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신형 트랙터 생산과제를 달성한 금성트랙터공장을 시찰하고 노동자들의 성과를 치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장 방문 소식은 트럭 생산시설인 '3월 16일 공장'을 시찰했다는 보도가 지난 4일 나온 지 11일 만에 다시 전해졌다.
김정은이 본격적으로 경제와 민생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은 9월 말부터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21일 김정은이 과일 대풍을 거둔 황해남도 과일군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행태로 미뤄 김정은의 실제 과일군 시찰 날짜는 전날인 9월 20일로 보인다.
하지만 과일군 방문 보도 다음 날인 22일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거론한 김정은의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이 발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의 강력한 도발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북한의 도발은 없었고 같은 달 30일 김정은이 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찾아 다수확품종의 육성을 독려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이런 김정은의 발걸음은 10월에도 이어졌다. 10월 19일(보도날짜) 부인 리설주와 함께 류원신발공장을 찾았던 김정은은 열흘 후에도 부인과 함께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
특히 김정은은 이들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를 의식한 듯 '국산화'를 부각하기도 했다.
이번에 트랙터공장을 시찰한 김정은은 이 공장에서 신형 트랙터 부속품 대부분을 자체로 생산해 "국산화 비중을 98.7% 수준에서 보장했다"며 만족을 표시한 뒤 "우리의 노동계급이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만든 새형의 트랙터는 적대세력들의 봉쇄 쇠사슬을 무자비하게 끊고 경제 강국의 지름길을 힘차게 열어젖히는 자력자강의 무쇠 철마"라며 "공장 노동계급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보려고 미쳐 날뛰는 적들에게 호된 강타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찾은 신발공장에서도 "현대적인 설비들을 자체로 제작·설치함으로써 국산화 비중을 87% 이상으로 보장했다"고 치하하고, 화장품공장에서는 "공장을 개건하면서 새로 설치한 설비 중 84%를 자체로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북제재에 따른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고 경제 회생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강도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 주민에게는 도발보다 경제와 관련된 실질적 조치들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의식해 연일 경제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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