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누리호에 자극받았나…5년전 발사 '광명성4호' 재조명
  • 관리자
  • 2021-10-22 0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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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도 5년전 발사 부각…남측 움직임에 신경 쓰인듯 맞대응

북한, 누리호 발사일에 5년전 '광명성 4호' 발사 조명
북한, 누리호 발사일에 5년전 '광명성 4호' 발사 조명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되는 21일 5년 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던 장면으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사랑의 금방석'을 상영했다. 사진은 영상에 삽입된 광명성 4호의 발사 장면.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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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일에 맞춰 5년 전 쏘아 올린 '광명성 4호'를 재조명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는 누리호 발사 '디데이'인 21일 오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던 장면으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를 전격 편성해 방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 21일 광명성 4호 5주년을 기념해 이 다큐를 방영한 적이 있고 4월과 6월, 9월에도 내보냈다.

그러나 11년 7개월간 준비를 거쳐 누리호를 우주로 쏘아 올린 날에 맞춰 북한이 전격 방영한 것은 누리호에 그만큼 신경이 쓰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조선중앙TV는 통상 오후 3시께 첫 방송을 내보내지만, 매달 농민 휴일인 1일과 11일, 21일에는 오전 9시부로 당겨진다.

이날도 오전 9시 20분 방송을 시작했고, 첫 번째 순서로 광명성 4호 발사를 다룬 다큐 '사랑의 금방석'을 편성했다.

이 다큐는 흥분된 목소리로 발사 성공을 알리던 리춘히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함께 카운트다운 후 발사로 이어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성우는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우리 조국의 존엄을 만리 창공에 우뚝 올려세운 역사적인 사변이었다"며 "그날의 격정은 오늘도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누리호 발사일에 5년전 '광명성 4호' 발사 조명
북한, 누리호 발사일에 5년전 '광명성 4호' 발사 조명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되는 21일 5년 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던 장면으로 시작하는 다큐멘터리 '사랑의 금방석'을 상영했다. 사진은 영상에 삽입된 광명성 4호의 발사 장면.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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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광명성 4호 발사 사실과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성 과학자들을 위해 마련한 연회와 축하 연설, 주택 및 편의시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과학자들을 격려해 '사랑의 금방석'에 앉게 했다는 내용인데, 이 제목은 북한에서 2014년 준공된 연풍과학자휴양소를 이르는 별칭이기도 하다.

광명성 4호는 유엔에 등록되었지만, 지상관측 영상을 공개한 적이 없고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의 신호가 송수된 사례가 없어 위성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남측의 군비증강에 반발하면서도 남측보다 주요 전략무기를 앞서 개발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면서 5년 전 발사 성공을 부각했다. 북한은 이번에 SLBM을 쏜 잠수함 명칭을 5년 전인 2016년 8월 24일 발사 성공을 기념한 듯 '8·24영웅함'으로 명명했다. 당시에도 같은 잠수함이 동원됐다.

지난달 남측이 잠수함에서 SLBM 발사 성공을 했을 때도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을 내세워 초보적 단계로 폄훼하기도 했다.

남측의 SLBM 잠수함 발사 행사를 이틀 앞두고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남측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제작돼왔고 엔진과 탱크, 발사대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이날 시도되는 누리호 1차 발사는 오후 3시∼7시 사이로 잡혀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후 4시 발사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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