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난에 육로 재개방할듯…"화물운송 중·러와 협의중"
  • 관리자
  • 2021-10-29 09: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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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이르면 11월 개통 보고…남포항 이어 룡천항 개방 움직임도

수입 줄면서 경제 악화로 국경여는 듯…화폐인쇄 중단·과부하로 공장 폭발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봉쇄해 온 중국·러시아와의 국경을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국가정보원이 보고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제재 장기화에 중·러로부터의 물자 공급마저 크게 줄면서 경제난이 심화하자 더는 버티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비공개 국정감사를 통해 북한의 육로 개방 움직임을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열차 편을 이용한 화물 운송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운영 계획을 중국·러시아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북중 간 열차운행 재개는 이르면 내달 중이 될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북한은 이미 해상교역은 일부 재개한 바 있는데, 개방하는 항구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최근 어린이 영양실조와 결핵치료 관련 물자 등을 중국 다롄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반입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장갑·마스크·진단시약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남포항으로 실어날랐다.

북중 교역의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이 적체된 물자로 포화 상태가 되면서 북한은 평안북도 룡천항을 추가로 개항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반입 물자들이 늘어나는 데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물자를 소독하고 검역하는 과정이 추가되면서 남포항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기차역에 서 있는 화물열차 칸
중국 랴오닝성 단둥 기차역에 서 있는 화물열차 칸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간 국경 봉쇄로 교역이 전면 중단되면서 북한의 주요 물자 수급에는 심각한 차질이 빚어져 왔다.

일례로 국정원은 북한에서 조폐용 용지와 특수잉크 수입이 중단되면서 중앙은행이 화폐 인쇄를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새 돈을 찍어낼 잉크와 종이가 오랫동안 수입이 되지 않으면서 '북한산 종이'로 만든 임시 화폐를 일부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수입 중단의 여파를 메우기 위해 공장을 무리하게 가동하면서 일부 공장에는 과부하가 걸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하 의원은 "지난 8월에 북한 비료생산 2위 업체인 남흥청년화학공장이 과부하고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이런 사고가 빈발한다"고 전했다.

봉쇄 전까지 교역을 통해 얻던 물자들을 제한적으로나마 내부에서 생산하려고 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해 초부터 경제 분야 간부들을 질책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재촉하고 있는 것도 과부하가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와 당 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5개년계획 수행을 위해 내각과 경제지도기관의 구습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식량 사정은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다소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황해도 지역에 태풍과 폭우 피해가 집중되면서 작황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다소 회복된 모습이다.

국정원은 "북한은 식량난 타결을 위해 전국 전민 총동원령을 내려 10월 20일경 벼 추수를 완료했고, 금년도 전체 식량작황은 일조량 증가로 작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식량 상황은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살얼음 걷는 심정이고. 나락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 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에 미달한 것으로 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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