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0-22 08: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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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보위성이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 가족들을 겁박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공개적인 활동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중앙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 종합국, 정치국 성원 3명이 지난 15일부터 청진, 온성, 무산, 새별, 회령 등을 돌고 있다”며 “이들은 현지 보위부들에 월남도주자(탈북민)들에 관한 문건들을 전달하면서 월남도주자 가족들에게 당의 방침을 통보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앙에서 내려온 보위성원 3명은 서류가 가득 실린 트럭을 몰고 함경북도 전역을 돌아다니며 현지 보위부들에 지침을 주고 있다.
이들 보위성원이 가지고 있는 서류는 현재 한국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탈북민들에 관한 자료로, 여기에는 탈북민 개개인의 TV프로그램 및 유튜브 출연 등 공개 활동 이력이 상세히 담겨 있다는 전언이다.
보위성원들은 이 같은 모니터링 자료를 각급 보위부에 넘겨주면서 ‘어떤 형태로든 얼굴을 내놓고 조국에 대해 악선전(惡宣傳)하는 월남도주자의 가족은 앞으로 6촌까지 입당과 학교추천, 간부사업, 평양시 승인번호 발급 등에서 무조건 제외된다’는 당의 지침을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에게 통보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보위성원들은 앞으로 1년에 한 번씩 소위 ‘블랙리스트’에 오른 탈북민들의 행적을 조사해 꾸준히 종합 자료를 제공하겠다면서 현지 보위부들에 탈북민 가족들을 잘 관리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중앙 보위성원들의 지시에 따라 담당 보위지도원들은 명단에 있는 월남도주자 가족들을 찾아가서 남조선(남한)에 있는 너희 가족이 지금까지 언제, 어디에서, 총 몇 번 악선전을 했다는 문건을 보여주면서 얼굴을 내놓고 악선전만 안 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보위지도원들은 같은 탈북민이어도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가족들에게 죄를 묻지도 않고 연좌제를 적용하지도 않는다는 게 당의 방침이라면서 앞으로 탈북민들의 공개 활동 횟수를 기준으로 두고 당의 방침을 집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탈북민들이 북한 내 가족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한국에서의 공개적인 활동이 북한 내 가족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주는지 전해지게끔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개 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는 탈북민들에게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활동을 통제하고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보위원들은 “남조선에 간 자들이 잘 산다고 말하면 다 믿지 말라” “그자들은 남조선에서 오물장의 오물 취급을 받고 있다”는 등의 말을 덧붙여 탈북민 가족들의 체제 이탈 가능성 차단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중앙에서 내려온 보위성원들은 함경북도를 다 돌고 나면 양강도로 넘어가 관련 사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다른 국경 도(道)들도 돌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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