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0-21 1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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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사 4문장 간략 보도…SLBM 운용국으로 '차분한' 모습 연출
2016년 8월 24일 첫 북극성 발사한 '824' 잠수함 사진 공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시험발사한 사실을 20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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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통상 무기 개발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북한이 전날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간략하게 보도해 주목된다.
자신을 엄연한 SLBM 운용국으로 평가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번 시험이 '일상적'이라는 점을 내세워 최근에야 SLBM 수중 발사에 성공한 한국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발사한 신형 SLBM 소식을 4문장의 짧은 기사로 보도했다.
북한은 짧은 기사임에도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사실을 강조하며 전날 발사가 당시 북극성-1형을 발사한 같은 잠수함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에도 1면이 아닌 2면에 배치됐다.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물론이며 군 서열 1위로서 지대공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일련의 시험발사를 모두 지도한 박정천 당 비서도 참관하지 않았다.
이는 2016년 8월 24일 북한의 첫 SLBM인 북극성-1형을 수중 발사했을 때와 대비된다.
당시 북한 매체는 "핵무력 고도화에서 커다란 군사적 진보를 이룩하였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발사를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에 성공한 장병들을 항구에서 직접 맞이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처럼 5년 전과 다른 '차분한' 모습은 SLBM 발사 정도는 특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이미 북극성-1형 이후 3형, 4형, 5형까지 개발한 상황에서 마치 SLBM을 처음 개발한 국가처럼 이번 발사를 부각할 필요가 없다는 자부심을 내비치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독자 개발한 SLBM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것을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당시 정부는 한국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고 밝히면서 운용국 명단에 북한은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이 아니라 그 전 단계인 바지선 등 수중 구조물을 이용한 시험발사만 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간 국방력 강화를 주요 성과로 선전해온 북한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할만한 부분으로 이후 북한은 남측과 SLBM 경쟁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한의 SLBM 발사 5일 뒤인 지난달 20일에는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이 남한의 SLBM을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장 원장은 남한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며 미사일 자세 조종 능력 등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을 갖추지 못한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 위안용'"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장대로 이미 SLBM 주요 기술을 다 개발했다면 이번 시험발사는 이미 완성된 북극성 미사일을 소형화하고 회피 기동 능력을 추가한 개량형에 불과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북한은 이번에 SLBM을 발사한 잠수함을 '8·24영웅함'이라고 칭했는데 당시 공개된 잠수함 사진과 이날 사진을 비교하면 같은 신포급(2천t급) 잠수함으로 추정되며 5년 전 발사 날짜인 숫자 '824'를 도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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