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선발했는데 10% 이상이 ‘영양실조’
  • 관리자
  • 2021-10-28 0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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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곧 러시아로 자국 노동자들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가 신체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뇌물을 쓰거나 검사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북한 당국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중심으로 선발했지만, 사실 영양실조에 해당할 만큼 심각한 저체중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러시아 벌목장으로 파견할 노동자를 선발한 후 이들에 대한 파견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최근 1차 파견자 중 신체검사 기준에 미달된 신청자가 포함돼 있다는 신소(伸訴)가 해외 파견자 선발을 관장하는 대외건설지도부에 접수됐다. 

신소자는 1차 파견자로 선발되기 위해 뇌물까지 썼지만 1차 선발에서 누락되면서 이 같은 조작 행위로 신체검사를 통과한 지인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검사를 조작한 것으로 신고된 지원자는 40대 남성으로 몸무게를 늘이기 위해 철덩어리를 옷 안에 부착한 채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해당자는 1차 신체검사 당시 60kg으로 기준을 통과했지만 신소 후 실시된 재검에서 48kg으로 확인돼 관련자들도 아연실색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대외건설지도부는 선발된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체중 재측정 결정을 내렸으며 다른 신체검사 항목에도 조작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재검 결과 1차 신체검사시 몸무게 차이가 많이 나는 지원자는 해외 파견에서 제외하고, 해당 지원자를 추천한 도당 간부부의 해외 파견자 추천 자격을 축소하거나 박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처벌로 이러한 신체검사 조작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결핵과 같은 전염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외 파견 노동자로 선발했지만 최근에는 대외적인 이목을 의식해 키와 몸무게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너무 마르거나 연약해 보이는 사람들을 해외에 파견하면 북한의 식량 사정이나 주민들의 영양상태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당에서도 처음에는 나가서 돈만 벌면 되지 마른 사람이면 어떠냐는 식이었는데 요즘에는 너무 허약한 사람들을 내보내면 외국에서 무슨 죄수들을 보냈냐는 얘기를 한다”며 “국가에서도 우리(북한) 사람들을 내보낼 때 세계적 시선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체검사 조작으로 기준을 통과한 지원자가 한두 명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점이다.

재검시 몸무게 기준에 미달한 사람이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만 전체 인원의 10%에 달하고 있다. 

해외 파견 노동자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끼니를 거를 만큼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아니고 또한 노동이 가능한 성인 남성 중 체중 미달에 해당하는 사람이 10%가 넘을 정도라면 일반 주민들 중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은 “해마다 해외에 내보내는 노무자(노동자)들 신체 검사를 하지만 올해처럼 지원자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갈수록 허약 3도(북한은 영양상태가 안 좋은 사람들을 허약 1~3으로 분류하는데 허약 3이 가장 심각한 수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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