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1-05 0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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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성이 경제적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경우가 늘어났음에도 가부장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한 탓에 대부분 가사·양육까지 도맡고 있는 것으로 4일 나타났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는 전날 개최한 '북한에서의 결혼 생활' 토론회에서, 지난 2017∼2019년 탈북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출신 남녀 30명씩 총 60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60명 중 여성이 생계 부양 주체였다는 응답은 총 28명(47%)으로, 남성이 생계 부양을 책임진 경우(22명·37%)보다 많았다.
보고서는 배급제 중심의 중앙계획경제 체제가 붕괴하며 여성이 장마당 활동 등 비공식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의 주요 수입원이 된 경우가 늘어난 반면, 남성은 경제적 기여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성 역할의 재구성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팽배한 탓에 가정 내 공정한 가사·양육 분담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사분담 현황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41명(68%)은 '아내가 전담한다', 8명(13%)은 '주로 아내가 한다'고 답해 전체 80% 이상이 여성이 가사를 떠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의 경우도 '주로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41명(68%)으로 공동 분담(4명·7%) 또는 '주로 남편이 한다'(2명·3%)는 응답률보다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력 변동보다 사회구조와 문화에 뿌리내린 가부장성이 남편과 아내 사이의 권력 위계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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