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1-17 09: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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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조약 날조는 미국의 검은 마수 뻗친 결과" 비난
[촬영 이상학]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 대외선전 매체들은 17일 일제의 을사늑약 체결에 미국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을사늑약 체결 116년이 되는 이날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국은 일본이 조선봉건정부의 국권을 함부로 유린하고 식민지로 만들도록 허용해줬다"고 주장했다.
가쓰라-태프트 밀약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상대의 필리핀, 조선에 대한 우선권을 인정하기로 한 내용이다. 북한 매체는 이를 '가쯔라-타프트 협정'으로 표기했다.
매체는 밀약이 맺어진 뒤 이를 모르던 고종이 미국에 헐버트를 특사로 보내 독립을 호소하려 했다면서 "사대에 찌들었던 조선봉건정부가 일본과 다를 바 없는 침략자인 미국에 의지해 나라의 국권을 되찾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약 같은 것은 휴지장에 쓰인 낙서로만 취급하는 미국이 당시 조선반도 문제를 놓고 그 어떤 신의도 없이 일본과 결탁한 것도 별로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또 "일제에 의한 을사5조약(을사늑약)의 날조, 다시 말해 조선봉건정부가 일제의 식민지로 굴러떨어진 것은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을사5조약은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는 비법문서, 불법문서이며 일제의 강박과 미국의 비호 두둔 하에 날조된 모략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불법무효한 허위문서로 국권을 강탈한 특대형 죄악'이라는 기사에서 "우리 인민의 가슴 속에는 일본이 지난날 나라를 비법적으로 강점하고 강요한 온갖 불행과 고통이 아물지 않는 원한의 응어리로 남아있다"고 썼다.
신문은 이 조약이 고종의 비준을 받지 못한 이상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일제는 총칼을 휘둘러 날조해낸 날강도적인 을사5조약에 기초해 한일합병이라는 국토병탄행위를 감행하고 조선민족 말살 정책을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제가 우리 인민에게 입힌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일본은 지난날 우리나라의 국권을 유린하고 강탈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 문제로 인해 과거 청산과 관계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납치 문제가 대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발언했지만, 북한은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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