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1-10 0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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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앞에서는 받드는 척, 뒤에선 공명 추구하고 뒷말…가짜혁명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생산량 부풀리기'를 비롯한 당 간부들의 허위보고 행태를 지적하며 당에 더욱 헌신할 것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당 결정은 당적 양심과 자각성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제목의 논설을 1면에 싣고 "앞에서는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서는 사리와 공명만을 추구한 가짜혁명가들"이라며 일부 당 간부를 비판했다.
신문은 이들이 "일이 잘 안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에 걱정을 끼친다고 하면서 거짓 보고를 올리고 허풍을 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사람들은 예외 없이 당의 사상과 노선, 정책에 대해 후론하고 집행에서도 내용보다 형식에 더 치중하였다"고 지적했다.
당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영위를 위해 실적이나 목표를 부풀리고, 한편에서는 당 결정을 두고 뒷얘기를 하는 간부들이 있다며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어 신문은 "불리한 형세에 눌리워 자리 지킴, 현상 유지나 하고 당정책 관철을 위해 아글타글(애써)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정치적 자각이 결여되고 양심에 때가 오른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언급한 뒤 "남은 기간은 우리들 매 사람에게 있어서 수령께 다진 맹세를 어떻게 실천하는가를 검증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또 "고지식하고 성실한 사람에게는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여 당의 결정 지시집행에서 소심성과 눈치놀음, 오분열도식이나 중도반단과 같은 비혁명적이고 비전투적인 투쟁 자세와 일본새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혁명가가 당적 양심, 정치적 각성이 없으면 시련의 고비를 헤쳐 넘을 수도 없고 난관 앞에서 자기의 존엄과 지조를 지켜낼 수도 없다"면서 "죽어도 베고 죽어야 하는 것이 혁명가의 양심이고 자각성"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간부들의 허위보고는 구태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에서 "농업 부문에 뿌리 깊이 배겨있는 허풍을 없애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여야 한다"면서 '곡물 생산량 부풀리기' 관행을 직접 언급하고 비판했다.
지난 2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계획을 낮게 세워놓고 연말에 가서 초과 수행하였다는 평가를 받으려고 하지 말라"면서 계획과 성과를 교묘하게 조작해 책임을 면하려는 간부들에게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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