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분야별 인재 DB 구축…"국가사업에 효율적 동원"
  • 관리자
  • 2021-11-16 1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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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재 100% 장악…정보 등록 빨리 완료해야"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전경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전경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11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분야별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며 과학기술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인재 육성과 관리에 더욱 품을 들이자'라는 기사에서 인재정보 등록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내각)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는 연관 단위들과 긴밀한 협력 밑에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를 도입하고 인재정보 등록을 다그치도록 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었다"며 내각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해당 사업을 설명했다.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는 지난 2월 노동신문에서 처음 언급했다.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에 의한 경제 발전을 강조한 뒤 이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목록화하는 것이며, 대학 졸업생의 출신 대학과 과학기술 성과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기록하는 것 등이 주요 뼈대다.

대학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나 숙련공들도 포함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매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과 실력을 가진 인재를 빠짐없이 장악 등록하는 사업을 확고히 앞세워야 그 대열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그들의 능력을 국가사업에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인재를 100% 장악하며 (내각의) 성, 중앙기관들과 각 도 과학기술위원회들에서 국가통합인재관리체계를 통해 자기 부문, 지역, 단위의 인재정보 등록을 빨리 완료하는 것은 절박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형식적인 목록 구축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있었다.

신문은 "전국의 일군들이 인재를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 등록하기 위해 헌신성을 발휘했다"면서도 "최종 검토·확인되지 못한 정보를 등록하는 현상 등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또 인재들의 자질을 더 키워주기 위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주요 대학이 경제지도 간부, 과학자, 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원격 재교육이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원격 재교육과 관련해 "계획된 인원수를 보장하지 못하거나 재교육 대상자들에게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는 현상 등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해 이런 식의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대북 제재와 자연재해 등에 따른 경제난을 돌파하는 한 방안으로 인재 양성을 통한 과학기술 강화를 꼽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 중시 기조가 두드러졌다.

신문은 "인재를 키우지 못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으며 당대회 결정도 관철할 수 없다"며 "인재를 대담하게 등용하고 실천 속에서 육성해 당과 국가 앞에 내세우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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