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1-26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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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 김정일 체제를 이어 김정은 정권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는 입법 기관인 최고인민회의의 수장이지만 동시에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중요한 국가적 정책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사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시절 장성택과 함께 당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을 이끌며 김정일 체제의 기틀을 닦았다. 김정일 후계권력의 지지세력이었던 청년들을 규합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1998년 비리사건에 연루돼 사로청 1비서에 해임됐지만,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고 2003년 노동당 총무부 부부장으로 복권될 수 있었던 것도 김 위원장과 인연 덕분이다.
최룡해가 후계자 시절부터 집권 이후까지 김정일 위원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데는 부모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다.
6·25전쟁 때 제2군단장을 지낸 아버지 최현은 동북항일연군에서 김일성 주석을 훨씬 능가하는 빨치산이었지만 김일성 체제에서 남쪽의 국방부 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까지 지냈고 김정일 후계체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 원로다.
어머니도 빨치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룡해는 혁명 2세대의 전형인 셈.
이처럼 김일성·김정일 체제에서 적잖은 역할을 해온 최룡해는 김정은 시대에 체제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3년 최현을 '충신'의 전형으로 내세우면서 1963년 김정일 위원장이 백두산을 방문했을 때 그를 수행하던 최현이 김 위원장의 그림자를 밟지 않기 위해 황급히 몸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피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수령에 대한 충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최현을 꼽은 것은 김정은 체제를 수호하는 그의 아들 최룡해에 대해 대를 잇는 충신으로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백두 영장(靈將)의 역사의 자욱은 어디서나 보인다'라는 제목의 글을 2면 전면에 실었다. 이 글은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부친인 최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최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할 때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충성을 다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2013. 12. 20<<노동신문.북한부기사참조>> nkphoto@yna.co.kr
이런 분위기에서 최룡해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당·정·군의 요직을 꿰찬 것은 당연해 보인다.
김정은 정권 출범 초기인 2012년 4월 대장 계급장이 달린 군복으로 갈아입고 군 총정치국장으로 군부를 장악했다. 후계기간이 짧은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 군부에 대한 통제는 당시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특히 최룡해는 2013년 5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김정은 체제의 출범을 중국 지도부에 설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노동당이라는 시스템을 통한 김 위원장의 통치가 본격화하면서 2014년부터 근로단체 담당 당 비서, 정치국 위원 등을 지냈고 2016년 5월 7차 당대회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르며 권력서열 2위가 됐다.
특히 최룡해는 2014년 4월 군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김형직사범대학 개건보수공사장에서 현지요해(了解·파악)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비슷한 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와 경제를 책임지는 내각 총리 이외에는 현지시찰이 없었다는 점에서 최룡해의 이런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룡해는 지난 10월에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격으로 대동강 전기공장과 평양 3·26전선종합공장을 방문했다.
김정일과 김정은 체제에서 권력핵심에 자리했던 최룡해는 남쪽과도 적잖은 인연을 맺었다.
2007년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육로로 방북할 때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신분으로 군사분계선에서 영접인사로 참여했다. 이어 2014년에는 인천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는 최고위급 대표단으로 폐막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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