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2-21 07: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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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남도 개천역 앞의 한 숙박집에 손님인 척 들어가 주인 부부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이 안전부의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개천역전의 대기숙박집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간 3명의 도적무리가 주인집 부부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그 집의 돈과 가장집물까지 몽땅 털어가 안전부가 나서서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막히고 물가가 치솟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강도가 기승하고 수면제까지 사용해가며 주민 집들을 모조리 털어가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남성 3명이 개천역 앞의 한 대기숙박집에 ‘출장 도중에 기차가 미정이라 하룻밤을 보내게 해달라’며 들어왔는데, 밖에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온 숙박집 아들이 부모가 쓰러져 있고 집안의 가장집물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즉시 안전부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쓰러졌다가 깨어나 정신을 차린 숙박집 부부의 말에 의하면 당시 집에 들어온 3명은 자신들을 신발 장사를 함께 하는 의형제들이라고 소개했으며, 돈을 지불한 다음 밥을 해서 온 부부와 식사를 하면서 국그릇에 ‘맛내기’(조미료)라며 수면제를 넣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음식을 먹은 부부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고 이후 아들에 의해 발견돼 깨어나서도 머리가 아파 며칠간을 고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신고를 받은 즉시 수사에 들어간 안전부는 범인들과 비슷한 행색을 하고 신발 장사를 다니는 영예군인(상이군인) 의형제 3명을 잡아들였으나 이들은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부는 범인들이 실제 이 영예군인 의형제를 가장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안전부는 최근 도적들의 행위가 극에 달해 어떻게든 무조건 잡아 형벌을 가하고 싶지만 살인 사건이 아니어서 수배도 안 되고 수사도 확대할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안전부는 최근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로 타도 여행이 금지된 조건에서 도적들이 타도 사람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개천 시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안전부는 인민반장들을 통해 개천 시내의 모든 주민에게 범인들의 행색과 그들이 훔쳐간 물건들을 알려주면서 의심자들이 발견되면 즉각 신고하라고 포치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이 일은 도당에까지 보고돼 ‘이 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도적들을 잡아들이라’는 도당 책임비서의 지시도 내려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금껏 아무런 증거도 잡지 못한 안전부는 대기숙박집에 화살을 돌리면서 ‘신원이나 공민증도 확인하지 않고 비법(불법)적으로 사람을 집에 들인 것은 비사회주의적인 행위’라며 숙박집 주인 부부를 잡아들여 문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전부는 이들 부부 가운데 남편의 당증이 도난당한 것을 문제로 보고 있어 출당 등의 처벌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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