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2-14 0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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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를 홍보하는 새해 달력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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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내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삼지연시를 소재로 제작한 달력의 PDF 파일이 최근 중국에서 북중 무역상들을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운동을 펼쳤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라며 삼지연을 '항일투쟁의 성지', '백두혈통'의 근거지라고 부른다.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외국문출판사' 명의로 제작된 이 달력은 표지 상단에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와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안녕을 삼가 축원합니다'는 문구가 인쇄돼 있고, 하단에는 '산간문화도시 삼지연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달의 배경 사진을 모두 사계절 삼지연의 도시 전경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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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덮였거나 파스텔톤 지붕이 선명한 전원주택과 널찍한 도로 배치를 통해 서구풍 도시로 거듭난 삼지연의 모습이 담겼다.
달력을 체제 선전이나 대외 메시지 전달의 주요 수단으로 삼는 북한이 특정 지방도시를 달력 전체의 소재로 삼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통상 북한의 달력은 주체사상탑이나 금수산 궁전 등 평양의 주요시설이나 대동강맥주, 고려인삼 등 대표적인 상품을 배경 사진으로 사용해왔다.
삼지연 달력 제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부터 재개발에 착수, 3단계 공사를 거쳐 수천 가구의 주택과 각종 시설이 들어서며 '환골탈태'한 삼지연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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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삼지연시 꾸리기는 우리 당의 존엄 사수, 권위 보위를 위한 치열한 정치투쟁이었다"고 규정하며 김정은 위원장을 "위대한 설계가, 시공주"로 소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지난달 16일 삼지연 건설 사업 현지 지도를 통해 35일 만의 공개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삼지연에 대한 강한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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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고 지도자에 올라 내년에 집권 11년을 맞는 김정은 위원장 생일은 아직 공식적으로 기념일로 삼지 않았다.
논란이 됐던 '로케트 공업절' 표기도 빠졌다.
올해 북한이 발행한 달력에 11월 29일을 '로케트공업절'로 표기,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이날을 기념일로 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내년 달력에서는 원래 지정됐던 '항공절'로만 표기했다.
매년 12월 초 북한에서 제작된 2∼3종의 달력이 중국에 들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중 교역과 왕래가 전면 중단되면서 PDF파일로 들여와 중국에서 인쇄, 배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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