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2-21 0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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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제대 군관 일가족이 식량부족으로 굶어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10일 회령시의 한 동에서 최 씨 가족이 굶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면서 “다행히도 인민반 조장에 의해 조기 발견돼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씨는 10여 년간 강원도 전연(전방)군단에서 군관으로 복무하다가 2017년 제대한 뒤 아내, 두 아이와 함께 고향인 회령시로 돌아와 밑돈이 적게 드는 술과 음식 장사로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길거리, 골목 장사 ‘소탕전’이 시작되면서 최 씨와 그의 가족은 생계난에 직면했다. 음식을 팔기 위해 길거리와 골목에 나갈 때마다 지역 안전부와 규찰대의 단속에 걸리면서 필요한 하루 벌이를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렇게 서서히 장사 밑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달 꽈배기를 팔기 위해 식용유와 난로 등을 가지고 길거리에 나섰지만, 안전원들과 규찰대원들에게 단속되면서 한 달 장사 중 대부분이 무수입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에도 꽈배기를 가지고 나와 팔곤 했는데 하루 만든 양을 다 팔지 못해 적자만 이어졌다고 한다.
결국 꽈배기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최 씨 가족은 먹을 것이 없어 굶은 채로 난방도 안 되는 추운 방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이후 인민반 조장이 쓰러진 최 씨 가족을 발견해 인민반장에게 알렸고, 인민반장은 인민반 회의를 소집해 ‘매 세대 능력껏 도와주자. 쌀 100g도 좋다. 강냉이(옥수수)를 비롯해 먹을 수 있는 것이면 다 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민반 주민들은 각각 쌀 1.5kg, 옥수수 2kg, 옥수수 국수 1kg 등을 모아 최 씨 가족에게 전해줬고, 최 씨 가족은 인민반에서 마련해준 식량으로 현재 겨우겨우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나라의 보호를 받아야 할 제대군인 가족이 보호를 받지 못하고 굶어 죽을뻔한 것”이라면서 “현재는 인민반에서 보태준 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지만, 그것마저 다 먹은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안타까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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