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들, 외국 커리큘럼 '열공'…선진시스템 도입 시도
  • 관리자
  • 2021-12-20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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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교과과정 분석·종합한 데 기초해 학과·학과목 신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본관과 1·2호 교사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본관과 1·2호 교사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본관과 1·2호 교사. 2021.7.7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nkphoto@yna.co.kr

과학기술의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북한이 최근 세계 유수 대학들의 교육내용까지 대학들에 적극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이과대학,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등 많은 대학에서 세계적인 교육과정안(교과과정)들을 분석·종합한 데 기초해 학과들과 학과목들을 새로 내오고 전공교육과 실천 실기교육을 강화할 수 있게 교육내용을 풍부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북한 이공계 최고 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간부도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기자와 인터뷰에서 일류급 대학 목표와 활동을 소개하면서 "전공부문별로 세계적인 교육과정안들을 분석 종합한 데 기초해 수십 개의 학과목들의 교육내용을 세계일류급 대학수준으로 위한 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로 미뤄 북한이 이공계 분야 교육발전을 위해 세계 유명 대학들의 교과목 자료와 강의 내용 등을 파악해 북한 대학들에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외국 대학의 이공계 교육 현황과 자료를 구체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평가한 데 기초해 올해부터 북한 실정에 맞게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세계적인 선진 교육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관심을 두고 수용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공식 집권 첫해인 2012년 남한 등 외국처럼 초등학교(소학교)를 6년제로 늘리고 통합돼 있던 중학교(초급중학교)와 고등학교(고급중학교)로 분리했다.

최근에는 한국 대학의 사이버대학과 비슷한 형태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북한 대학에서는 같은 전공학과 학생은 모두 같은 과목을 듣게 돼 있었는데 부분적이나마 남한 등 외국처럼 강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전 과학기술 도입에서 필수라 할 수 있는 영어교육을 위해 전공학과 강의 내용 전부를 그대로 외국어로 가르치는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유치원과 심지어 보육 기관인 '탁아소'에 다니는 유아들에 이르기까지 영어교육을 시행할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외국을 본떠 '종합대학' 체계를 대거 도입해 각 대학을 통합하다가 2019년 후반기 들어서는 통합했던 대학을 분리하거나 학부제로 돌리며 북한 시정에 맞는 기존 시스템으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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