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2-16 07:21:30
- 조회수 : 26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에서 총살부대 등에 의한 광범위한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이 새로 공개됐다. 북한 당국은 공개 처형 소식이 외부 세계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국제적 감시를 어렵게 하기 위해 현장의 휴대전화를 철저히 통제하는 등 은폐 전략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인권 단체 전환기 정의워킹그룹(TJWG)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김정은 시대 10년의 처형 지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 6년간 국내 입국 탈북민 683명을 인터뷰한 내용과 위성지도와 공간지리정보(GIS) 기술 등을 이용해 북한 당국이 어디서 어떻게 처형을 벌였는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 장소와 관련된 기록은 27건이다. 이 가운데 총살부대에 의한 공개 처형은 23건, 교수형에 대한 증언이 2건 기록됐다. 비밀 처형이 계속되는 것 같다는 진술도 나왔다.
처형 상황에 대한 증언도 다수 나왔다. 보고서는 “2012년과 2013년 사이 평양에서 처형되는 사람의 가족들을 맨 앞줄에 앉혀 전 과정을 지켜보게 했다”며 “그중 한 아버지는 아들의 시체가 불태워지는 것을 보고 기절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2012년 함흥시에서는 공개 처형돼 머리가 깨진 시체 앞에 사람들을 일렬로 세워서 얼굴을 보게 했다는 진술도 있다”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2014년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진행된 공개 처형에서 나무 기둥에 묶인 사형 대상자의 입속에 자갈돌이 채워져 있었다고 했다. 양강도에선 2013년 한 번에 10명 이상이 집단 처형됐다고 한다.
공개 처형 이유는 남한 영상 시청·배포(7건), 마약 관련(5건), 성매매(5건), 인신매매(4건), 살인·살인미수(3건), 음란행위(3건) 등이다. 북한 당국은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개 처형장에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못하게 하고, 전파탐지기 차량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감시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환 전환기정의그룹대표는 “과거에는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서도 공개 처형이 있었지만, 김정은 시기 공개 처형 대부분은 은폐를 위해 국경과 도심부에서 떨어진 혜산비행장과 그 주변의 언덕·산비탈·개활지·들판에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한, '김정일 10주기' 추모 분위기 띄우기…대이은 충성 강조 21.12.17
- 다음글‘의형제’ 맺었다는 이유로…혹독한 고문에 북한 군인 2명 사망 2021.12.16 07: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