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12-28 1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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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원격교육법' 채택…가정 컴퓨터 보급률 20%미만 사이버교육 한계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에서 한국의 사이버대학과 유사한 대학 '원격교육' 체계를 통해 과학기술을 배우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주요 대학의 원격교육을 받는 근로자는 전국적으로 10만 명에 달하며 올해에만 1만여 명이 신규 교육생으로 들어왔다.
일례로 황해제철연합기업소 노동자 수만 명이 현재 이공계 최고 명문인 김책공대에서 원격교육을 받는 중인데, 올해에만 이미 수백 명이 졸업했고 새로 40명이 입학했다.
김정숙평양제사공장·대동강식료공장·평양밀가루가공공장 등 경공업 부문 근로자들은 한덕수평양경공업대, 속도전청년돌격대관리국과 대외건설국 등 건설 노동자는 평양건축대학에서 수강하는 식으로 부문별 특화가 이뤄졌다.
또 함흥화학공업대학, 희천공업대학, 남포수산대학이 올해 처음으로 원격교육학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여러 대학과 각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평양교통운수대학 등 주요 부문별 대학에 원격교육학부를 두고 지방과 타지역의 공장·기업소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원격교육법'을 채택해 주요 대학에 원격교육학부를 갖추도록 법제화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사이버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원격교육의 강의방법도 지속해서 모색 중인데, 최근에는 김책공대 원격교육학부를 중심으로 남한 등 외국처럼 학생들이 강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파격적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북한 대학에서는 같은 전공학과 학생은 모두 같은 과목을 듣게 돼 있지만, 생산 현장에서 일하며 원격교육학부를 통해 수업을 받는 '노동자 대학생'의 경우 개개인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문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강의를 받을 수 있고 생산 실천에서 제기되는 여러 과학 기술적 문제에 대한 이해를 즉석에서 할 수 있는 우월성으로 하여 원격교육을 지망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생산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사이버교육시스템에 힘을 쏟는 것은 주민의 전반적인 과학기술 수준을 제고해 경제난을 타개하고 자립경제를 건설하겠다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 일환이다.
그러나 북한 가정의 컴퓨터 보급률이 20% 미만인데다 지방의 경우 더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단적으로 대학의 원격교육을 받으려면 개인의 희망만으로는 안되고 반드시 기관이나 기업소, 단체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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