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북자 발생 지역 사단에 ‘1호 전투근무태세’ 발령했다
  • 관리자
  • 2022-01-10 07: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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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GP(감시초소) 인근에서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27일 고성통일전망대 인근에서 바라본 보존GP와 금강산의 모습. /사진=연합

새해 첫날 발생한 월북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사건 발생 직후 해당 지역에 1호 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건 당일 곧바로 월북자의 신병을 확보하고 현재 조사 중에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일 늦은 밤 최전연(최전방) 잠망(잠망경) 감시초소 근무 인원이 남조선(남한)에서 사람이 넘어온 것을 최초로 발견했고, 이후 1군단 지휘부가 02망(최고사령관 직통) 무선통신으로 최고사령부에 이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군·사단급 지휘부에만 있는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직통 무선망은 평상시 상부(주극, 主極)에서 하부(종속극, 從屬極)로만 송신할 수 있지만, 유사시에는 하부에서 먼저 통신 보고를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한다.

이에 미뤄 1군단 지휘부가 최고사령관에게 직통으로 이번 사건을 보고한 것은 북한이 그만큼 이번 사안을 긴급하게 다뤘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소식통은 “사건이 보고된 직후 최고사령부 지시에 따라 총참모부 작전국이 해당 주둔지역 사단에 1호전투근무태세를 발령하고 이를 6일까지 이어갈 것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월북 사건 발생 지역 주둔 사단에는 실탄이 보급됐으며, 군인들은 개인별 실탄 30발씩 만장탄하고 24시간 전투복을 착용한 채로 근무태세를 유지했다는 전언이다.

또 소식통은 “도(道) 비상방역지휘부를 총동원해 사건이 발생한 초소와 인근 군인 사택 지역을 봉쇄하고 전부 소독 작업했다”며 “(월북자가) 넘어와 바로 잡혔기 때문에 일반 주민 거주 지역은 봉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북자는 1군단 보위부 영창관리대에 잠시 구류됐다가 현재는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도(道) 보위국 기지에 격리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중앙 국가보위성 수사조가 원산 현지에 파견돼 월북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보위성은 약 보름간 월북자의 상태를 지켜본 뒤 방역에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면 평안남도 쪽으로 이송해 추가 심문을 벌인다는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2020년 7월에 발생한 개성 월북 사건 때와 달리 이번에는 이를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사안을 처리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 개성 월북 사건 발생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는 “개성시에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는 대책을 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월북 사건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우리 군이 발송한 대북 통지문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월북자가) 넘어온 지역의 주둔 부대와 군인 사택마을, 보위부 관련자나 그 주변 사람들만 아는 정도고, 지금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간부들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110돐(돌), 광명성절(김정일 생일) 80돐이 있는 기념적인 해에 더군다나 원수님(김정은) 탄생일(1월 8일)을 맞는 새해 벽두부터 사건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끄럽게 떠들 수 있겠느냐면서 그래서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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