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1-24 0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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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ICBM 모두 액체연료 기반…전문가 "이미 수년전부터 고체 개발"
美 껄끄러워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등 동원해 무력과시 관측도
[연합뉴스TV 제공]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진행할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그간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 발사의 재개 검토를 시사한 상황에서 ICBM 발사 전 열병식을 통해 공개하며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의 한 소식통은 23일 북한이 현재 준비하는 열병식 규모와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오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에 즈음해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 4일∼2월 22일)과 겹치는 점을 고려하면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전후에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열병식에서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ICBM이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이런 ICBM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큰 압박을 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과 당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초 당대회에서 '5대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고체로켓 모터를 장착한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을 꼽고 있다.
국내 미사일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고체 ICBM을 개발했다면 이를 공개할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을 보면 자신들이 설계한 대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실제로 다 만들지 않았더라도 설계한 모형을 열병식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발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일단 모형이라도 공개해 무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고체 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사전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신속하고 은밀한 기습 타격이 가능하다. 연료 주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주입 뒤 장시간 대기도 어려운 액체 연료 미사일보다 위협적이다.
북한이 그간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한 ICBM은 모두 액체 연료를 사용했고, 고체 연료 ICBM과 관련해서는 그간 공개된 적이 없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체로켓 모터를 지속해서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고체 ICBM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장 교수는 분석했다.
아울러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등장한 다탄두(MIRV) 형상의 '괴물 ICBM'(화성-17형)의 탄두부를 '초대형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도록 변형한 ICBM의 공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연초 두 차례 연속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도 개발 성공 과시 차원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도 '국방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므로, 신형 전차나 장갑차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신형 무기체계가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19일 보도된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일·김일성 생일에 '경축행사'를 준비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올해는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으로 둘 다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북한이 핵실험·ICBM 발사 검토를 시사하며 '강대강' 기조를 보이는 만큼, 이번 열병식도 대미 압박용 카드의 일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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