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2-18 0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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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위 당국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양강도 혜산시 한 주민이 보위부 조사 중 가혹한 폭행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지난 9일 회령시에서 중국 손전화 사용 혐의로 도(道) 보위국에 체포된 30대 김 모 여성이 조사 중 폭행으로 시(市) 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하지만 김 씨는 도착 후 3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씨는 당시 중국 손전화를 사용하다 도 보위국에 단속돼 체포됐다. 이후 김 씨가 사용하던 중국 손전화에서 한국과 통화한 내용과 내부 사진이 대거 발견돼 지난달 10일 구금소로 넘겨졌다.
여기서 북한 보위부 구금소는 각 도 보위국들에 1개씩 설치돼 있다. 당국은 주로 간첩 혐의를 받은 주민들을 조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양강도를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 보위부들에서는 단속된 중국 손전화에서 한국 번호나 메시지, 위챗(Wechat), 카카오톡 등 메신저가 깔려있으면 이유 불문하고 구금소로 넘기고 있다.
중국 손전화에서 당국이 규정한 체제에 위반되는 행위를 한 흔적이 있는 대상들을 간첩으로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주려는 의도인 셈이다.
김 씨의 경우 구금소로 이송된 첫날부터 ‘남조선(남한)에 어떤 정보를 넘겨주고 얼마를 받았나’ ‘남조선의 어떤 놈들과 거래하였나’라는 식의 질문을 받았다.
당연히 ‘정보를 넘겨준 일 없다. 먹고 살기 위해 돈 이간을 했을 뿐이다’는 김 씨의 대답을 보위부는 믿어주지 않았다.
바로 7cm 정도 되는 몽둥이로 김 씨의 머리와 다리 등 몸 전체를 돌아가며 폭행했고, 결국 30대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김 씨가 병원으로 후송됐을 당시 팔과 다리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고 한다”면서 “보위부는 중국손전화를 사용하다 체포되면 짐승 잡듯 사람을 족쳐(폭행) 강짜로 자백을 받아 내는 등 악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사과정에 사람이 죽어도 누구 하나 책임은 지지 않고 오히려 사망자를 가리켜 ‘간첩행위를 한 놈은 죽어도 싸다(좋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최근 년간 보위부나 안전부에서 조사나 수사를 하다가 사람이 죽어도 당연한 걸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자 단속을 추적한 결과 양강도 보위국에 체포된 주민은 수백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대부분은 20~40대의 여성들이며 양강도 보위국 구금소에서 조사를 받은 후 교화소나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조사 과정에 도(道) 보위국 구금소 수사관들과 계호원들에 의한 공중 매달기, 전기충격, 열이나 추위 노출 등과 같은 고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특히 성폭행 등도 수시로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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