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2-18 07: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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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기에 백두산 찾아…이번에도 핵·미사일 강화의지 다졌나
(평양 AP=연합뉴스)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80주년을 맞은 16일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2022.2.16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망한 부친 김정일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80주년을 평양이 아닌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양강도 삼지연시는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로 여겨지는 곳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기념공연과 야회, 불꽃놀이 등 기념행사 소식을 전했지만 17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정과 참배 등의 소식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부친 생일마다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거르지 않고 참배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광명성절 79주년에도 당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삼지연시에서 15일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 간부들은 다음날 백두산 밀영의 김정일 고향집을 방문했다.
이들은 삼지연시에서 열린 경축연회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연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삼지연에는 김 위원장이 머물 수 있는 별장이자 특각인 '초대소'가 있어 이곳에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나 리설주 여사 등과 함께 부친의 생일을 기념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집권 기간 핵무기 개발에 주력한 만큼 그의 아들 김정은이 삼지연에 머물면서 유훈 고수 및 체제 수호를 위해 핵·미사일 강화 의지를 다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결심 직전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 말 등 주요 계기에 체제 고수와 내부 결속을 위해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삼지연시는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성지'이면서 북한이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부터 재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3단계 개발 공사를 마치면서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천지개벽했다고 선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전날 열린 광명성절 기념 전시회 및 공연 등을 관람했다.
중앙통신은 "평양과 지방의 극장들에서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을 경축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있었다"면서 "중앙동물원, 자연박물관,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를 비롯한 수도의 문화휴식터들에서 명절을 즐겁게 보내는 인민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다"고 전했다.
여자축구와 남자축구, 태권도 등 스포츠 대회들과 미술 전시회, 서예 축전, 우표 전시회 등도 곳곳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전국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간식 등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국가적 명절로 삼아 통상 당일인 16일에는 각종 행사를 열고 17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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