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2-18 0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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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천, 설명절 공연후 주요행사 안보여…질책성 부재 가능성
조용원, 김정은과 공개활동 동선 맞추며 '최측근' 입지 과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군 서열 1위로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최근 들어 주요 행사에 연이어 모습을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한 전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의 참석자 명단에는 박정천 당비서와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이 빠졌다.
특히 박정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김정일 고향인 삼지연에서 열린 중요한 '국가행사'에 정치국 상무위원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보고대회에는 리영길 국방상 등 군 고위인사들도 참석한 터라 박정천의 부재는 더욱 눈에 띈다.
최근 박정천이 주요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건 이번 행사 뿐이 아니다.
북한매체 보도상으로 확인되는 박정천의 공개활동은 지난 1일 김 위원장 부부가 관람한 설 명절 경축 공연에 동석하고 같은 날 고위간부들과 함께 승마경기를 본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 그는 지난 6∼7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했고,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참석했던 화성지구 1만 세대 주택건설 착공식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화성지구 주택건설은 군이 핵심 건설 인력으로 참여하는 터라 착공식에 리영길, 김정관 등 군 고위간부와 군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이 최근 지속해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업무상 과오로 인한 좌천 또는 질책성 자숙 기간, 건강 이상일 수 있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일단은 박정천의 부재가 업무상 과오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군의 사상교육과 인사를 총괄하는 권영진 총정치국장도 최근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역시 전날 삼지연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한 권영진은 앞서 6∼7일 최고인민회의(보도는 8일)에 차수(원수와 대장사이 계급) 대신 한 단계 강등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다.
지난달 1일 공개된 작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때까지만 해도 그가 차수 계급장을 달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한 달 만에 강등이 이뤄진 것이다. 그는 강등 이후 서열에서도 국방상인 리영길에게 밀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설 직후 군 간부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주택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선글라스를 쓴 김 위원장이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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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군사 활동을 지도·감독하는 오일정 노동당 군정지도부장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이날 중앙보고대회 참석자 호명 순서를 보면 오일정은 김영철·정경택·김여정 다음으로 불렸다.
그동안 오일정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10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비롯해 주요 행사들에서 정치국 위원 중 김영철·정경택보다 항상 앞섰다.
김여정이 당시 행사에서 김정일의 딸 신분이어서 정치국 위원 중 맨 마지막, 정치국 후보위원 중 맨 앞에 호명됐던 점으로 미뤄, 오일정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것 아니냐는 추정도 조심스레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군에 대한 영도를 강화하고 기강을 잡기 위해 군 인사를 수시로 활용해 왔다.
한편,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당 조직비서인 조용원은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일치된 동선을 보이며 '최측근' 입지를 재확인했다.
조용원은 전날 김 위원장과 함께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지만, 밤에 열린 불꽃놀이 행사 때는 김 위원장을 따라 불참했다. 불꽃놀이에는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총리만 참가했다.
조용원은 작년 12월 31일 김 위원장이 불참했던 새해 경축연회 때도 김 위원장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4명 중 유일하게 해당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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