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설' 돌았던 북한 박태성 건재 확인…노동당 중앙위원으로
  • 관리자
  • 2022-02-16 0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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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설 당 '문화예술부' 부장은 주창일 추정…김일성대 부총장 역임

김일성광장 군중시위를 바라보는 북한 간부들
김일성광장 군중시위를 바라보는 북한 간부들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지난해 2월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처형설'까지 돌았던 북한 박태성 전 노동당 비서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열린 당 전원회의(북한 매체 보도 날짜는 1월 1일)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인물 가운데 박태성의 이름이 15일 뒤늦게 확인됐다.

통일부는 과거 당 선전선동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을 지낸 박태성이 이번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거명된 박태성과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성은 지난해 1월 당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으로 임명됐지만 그해 2월 12일 김정일 생일 79주년 사진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박태성의 권력 공식 서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해 6위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태성이 처형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 비서 겸 부장으로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체 보도에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자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된 것이다.

이후 통일부는 지난해 7월 근로단체를 맡았던 리일환 당 비서가 박태성의 후임으로 선전선동 비서를 맡은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박태성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처형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북한에서 당중앙위 위원은 통상 당 부장이거나 내각 상 등 장관급이고, 당 부부장의 경우는 핵심 부서의 핵심 인물에 한해 국한되는 직책이다.

다만 박태성이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것은 업무상 과오로 인해 좌천됐거나 '혁명화 과정'(사상학습이나 노동현장 근무)을 거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가 당중앙위 위원으로 선출된 사실은 역으로 이전에 맡았던 정치국 위원이나 당비서 직책에서 해임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건강상의 이유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 박태성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북한 박태성 전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

한편 지난해 신설한 노동당 전문부서인 문화예술부 부장은 지난해 6월 당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위원으로 선출된 주창일이 맡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생일 80주년 기념 웅변 모임이 전날 열린 소식을 전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 주창일 동지, 문화상 승정규 동지, 평양시안의 근로자들이 모임에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주창일은 지난 10일 김정일 생일 80주년 기념 우표 전시회에 참석해 개막사를 하기도 했다.

현재 리일환 선전선동 비서가 선전선동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창일의 문화예술부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지난해 당 선전선동부에 포함됐던 문화예술 관련 업무를 떼어내 당내 전문부서인 문화예술부를 신설했다.

노동당 내에 문예 관련 전문부서가 생긴 것은 처음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쇠퇴해가던 문화예술 분야를 다시 부흥하고, 이를 통해 주민 사상교육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주창일은 과거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학부장을 거쳐 부총장을 지낸 인물로, '김정일 애국주의'를 연구하며 관련 주제로 토론이나 연설을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당 부부장으로도 활동했다.

북한 리재일 당 고문 묘역에 놓인 '문화예술부' 화환
북한 리재일 당 고문 묘역에 놓인 '문화예술부' 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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