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4-23 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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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삼수발전소에서 일하는 한 주민이 아들의 비사회주의 행위에 대한 연대 책임으로 처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삼수발전소의 한 직장장은 아들이 저지른 비사회주의 행위로 이달 초 집체 사상투쟁회의에 회부돼 아버지로서, 일꾼으로서, 당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출당·철직·추방됐다.
50대 중반인 직장장의 20대 아들은 결핵과 영양실조로 군에 입대한 지 3년 만에 감정제대(의가사제대)돼 집으로 돌아와 비사회주의 행위로 돈벌이하다 안전부에 체포됐다는 전언이다.
앞서 이 아들은 제대 직후 일반적인 직장에서는 일할 형편이 못 돼 경노동(輕勞動) 직장에 적을 두게 됐다고 한다. 병을 고치려면 돈이 필요한데 아버지는 직장 일에만 몰두하고 집안의 경제적인 상황은 너무 어려워 아들은 닥치는 대로 돈벌이에 나섰다.
처음에는 삼수에서 쌀이나 옥수수 같은 식량을 나르는 일을 했는데 단 몇 푼 밖에 손에 쥐어지지 않아 다른 돈이 될 만한 일을 찾아 함경북도 무산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청진까지 전자제품이나 외국산 식료품들을 나르는 일을 하게 됐지만, 이것으로도 돈을 벌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아들은 청진에서 개인 하숙집이나 여관집들을 돌며 여성들에게 매음행위를 시키고 돈을 버는 패거리들을 알게 됐고, 밑천이 들지 않는 이 일에 뛰어들게 됐다.
실제 그는 출장 등으로 청진에 온 남성들에게 매음 여성들을 소개해주고 망을 봐주는가 하면 한국의 성인 영화나 음란물을 제공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돈벌이를 해왔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그러다 결국 청진시 주민의 신고로 청진시 안전부에 체포됐다. 청진시 안전부는 “양강도 촌놈이 청진시에까지 들어와 함경북도 물을 흐렸다”며 흠씬 두들겨 팬 뒤 그를 삼수군 안전부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아들의 비사회주의 행위는 삼수발전소 직장장인 아버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 직장장은 이달 초 삼수발전소에서 진행된 사상투쟁회의 무대에 세워져 아들을 잘못 키운 자는 국가의 굴지 중요 대상 기관인 삼수발전소에서 일할 자격이 없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출당·철직됐고, 가족은 모두 풍서군으로 추방됐다. 그런가 하면 아들은 교화 4년형을 선고받아 교화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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