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4-09 05: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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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8일 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하면서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 장비와 인원의 이동이 포착되는 등 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3월 중이면 쏠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 보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중순이다. 4월 15일(김일성 생일·태양절)이 북한에 특별한 날이니 (그즈음) 쏘려고 노력하겠지만, 며칠 더 연기된다면 4월 말까지 열어놓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도 "북한이 지난해 발사시 미흡했던 사항을 보완해 발사 준비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가 위성을 발사했기 때문에 국내 상황을 고려해 (북한도) 4월 중순에는 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켰으며, 올해 3개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작년 12월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2024년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 데 대한 과업을 천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박경수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 역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됨으로써 국가방위력 강화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됐으며 올해에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관련 계획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도 우리 군 당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이달 중으로 발사를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술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측 발사와 시간 간격을 길게 두면 뒤처진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북한이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올리려면 상반기에 최소한 1기는 발사하고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2기를 쏴야하기 때문에, 일정상 4월이 가장 유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 등에 발사 예고기간을 통보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전 통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의 기술적 조언을 받아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연 이후 다방면에서 밀착된 관계를 과시하는 중이다.
이미 '만리경-1호'는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위성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신원식 장관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단순히 '쏘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으로 북한도 경험이 축적돼 있지만 우주에서 위성이 내구성을 갖고 생명을 유지하는 건 북한이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며 "이번에는 국제사회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러시아와 더욱 협력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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