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2-03-17 10: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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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82연합지휘부’를 내세워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와의 투쟁을 강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반사·비사가 외부 콘텐츠 유포·시청은 물론 밀수나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사용 등을 지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종 체제에 반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최근 데일리NK는 지난달 초 각 지역 ‘82연합지휘부’에 하달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행위를 종식시키기 위한 일대 섬멸전을 벌일 데 대한’ 당(黨) 중앙위원회 지시문을 입수했다.
앞서 본보는 지난해 6월 진행된 노동당 제 8기 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반사·비사 연합지휘부를 ‘82연합지휘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강력범죄자들과 마약, 미신, 불순출판물범죄들’에 대해 일대 섬멸전을 강도 높게 벌일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사·비사 투쟁을 강조한 것은 한류(韓流)를 비롯한 각종 외부정보에 노출된 주민들과 청년들의 사상 이반 현상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섬멸전’ ‘소탕전’ 등 이른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벌였음에도 주민들의 사상 개조에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엿보인다.
실제 지시문에는 “사람들 속에서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는 범죄자들을 들어내고 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했다. 회유보다는 위협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셈이다.
또한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이 우심하게 나타나는 지역들에 안전, 보위, 검찰, 재판기관 일군(일꾼)(필요한 경우에는 무력기관, 법일군 포함)들로 조직된 연합타격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이미 안전, 보위, 검찰 일군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82연합지휘부를 유사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다른 일군을 파견해 감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바 뒷돈(뇌물)을 받고 봐주는 부정부패 현상을 근절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82연합지휘부가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벌여왔지만 아직도 잔뿌리가 많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 또다시 강력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시문을 하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식(式) ‘애민(愛民)정신’을 빼놓지 않았다. 지시문 곳곳에 ‘인민의 생명·안전을 엄중히 침해한 강력범죄자들’ ‘단호히 처리하여 인민들의 원성을 제때에 풀어줄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난으로 촉발된 각종 사회 범죄를 일부 범죄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82연합지휘부의 최우선 투쟁 대상은 ‘한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류 콘텐츠에 물든 자들이 자본주의에 찌들어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게 북한 당국의 인식이다.
소식통은 “(당국이) 수년간 수많은 기관을 한류 차단에 내세웠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면서 “코로나 봉쇄 기간 ‘82연합지휘부’를 내세워 한류를 비롯한 반사주의, 비사회주의 행위들을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것이 당국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함경북도 82연합지휘부에서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반사·비사 단속에 돌입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높은 청진시와 회령시에서 ‘82연합지휘부’ 인원을 충원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단속을 피하는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애정도 상당한 수준으로 올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수많은 청년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다 단속돼 처벌을 받았지만 아직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또한 간부나 부자집 자녀들도 걸려드는 상황이라 단속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데일리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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